애플페이는 한국으로, 삼성페이는 해외로

삼성전자가 국내 카드사들과 협력해 삼성페이 해외 결제 지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의 한국 서비스 시작이 임박한 가운데, 애플은 한국에서 삼성은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카드 제공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NH농협카드가 삼성페이 해외 현지 결제서비스를 오픈했다. 마스터카드와 제휴한 NH농협 개인 신용·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은 삼성페이 모바일 앱에서 해외 결제서비스를 신청 후 해외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엔데믹 가시화로 연말 해외여행 고객이 급증하면서 고객들이 해외에서도 간편하게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삼성페이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마스터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지난 2020년 삼성카드와 함께 삼성페이 해외결제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우리카드가 삼성페이 해외결제서비스를 오픈했고, 지난 10월부터는 롯데카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로써 국내 4개 카드사 고객들은 해외에서 환전 등이 필요 없이 삼성페이를 통한 해외 결제가 가능해졌다.

삼성페이는 애플페이처럼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가 없어도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국내 삼성페이 이용자는 약 2000만명에 달한다. 최근 코로나19로 막혀있던 해외 비행길이 풀리면서 삼성페이 해외결제 지원 카드사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국내 사용자들이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간편결제서비스”라며 “카드사 입장에서는 해외결제의 경우 국내 결제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어 이득”이라고 말했다.

애플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삼성 입장에서도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 시작이 갤럭시 스마트폰 생태계에 위협으로 꼽히는 만큼 대응이 필수적이다. 애플이 현대카드와 협력해 이달 중으로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무성한 상황이다.

애플페이는 미국에서 시작으로 해마다 지원 국가가 늘어나 전 세계 74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한국에선 지원이 안돼왔다. 애플은 지난 2015년부터 한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자 카드사와 협상을 벌였지만, 국내에 흔치 않은 별도 NFC 단말기 설치 및 비용 부담과 카드 결제 수수료 문제 등으로 불발된 바 있다.

그러다 올해 하반기 현대카드가 애플과 애플페이 사용 독점 계약권을 체결하고, 밴사들과 애플페이 도입을 위한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을 위해 신청한 약관을 심사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한국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가 설치된 ▲스타벅스 등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코스트코 매장 ▲편의점 ▲이마트 등 대형 카드 가맹점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삼성은 최근 들어 삼성페이의 기능을 더욱 확장하고 마케팅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직방과 제휴해 초광대역 무선기술(UWB) 기반 디지털 홈 키를 삼성페이에 탑재했다. 직방 UWB 스마트 도어록을 설치한 삼성페이 사용자는 도어록에 접근하는 것만으로도 집의 문을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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