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백이 공격수? 네덜란드 3골 모두 윙백간 합작품

김세훈 기자 2022. 12. 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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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윙백 덴절 뒴프리스(위). 로이터연합뉴스



윙백 덴절 뒴프리스(인터 밀란)와 데일리 블린트(아약스)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카타르월드컵에서 가장 먼저 8강에 올려놨다.

네덜란드는 4일 카타르 알라이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16강전에서 3-1로 완승, 이번 대회 출전국 중 처음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준우승, 2014 브라질 대회 3위에 오른 네덜란드는 8년 만에 나선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8강까지 달성했다. 네덜란드는 아직 우승이 없다.

윙백 둘이 모든 골에 관여했다. 네덜란드는 버질 판데이크(리버풀)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을 배치한 뒤 스리백 앞쪽 측면에 뒴프리스와 블린트를 각각 세웠다. 포백에서 측면 수비수는 풀백이라고 하고 스리백에서 양쪽 스토퍼(스리백 양쪽 수비수) 앞쪽에 위치하는 요원은 윙백이라고 한다. 윙백은 수비와 공격을 모두 담당해야 한다.

전반 10분 뒴프리스의 크로스를 멤피스 데파이(바르셀로나)가 마무리했다. 뒴프리스 도움이다. 이후 두 골은 뒴프리스와 블린트가 도움을 주고받으며 합작했다. 전반 추가 시간 뒴프리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보내자 블린트가 오른발 슛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미국이 한 골을 만회하며 추격한 후반 36분엔 왼쪽에서 들어온 블린트의 크로스를 뒴프리스가 차 넣어 쐐기를 박았다. 1골 2도움으로 펄펄 난 뒴프리스는 네덜란드 선수 세 번째로 월드컵 한 경기에서 3골 이상에 직접 관여한 선수가 됐다.

아버지의 나라인 아루바 대표로 활동한 경력도 있는 뒴프리스는 2018년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데뷔한 뒤 주전 라이트백으로 활약 중이다. 스피드를 앞세운 저돌적 돌파가 뛰어나고, 크로스와 슈팅도 과감하다.

블린트는 2010년 남아공 대회 히오 판 프롱크호르스트(35세 151일)에 이어 네덜란드 월드컵 출전 사상 최고령 득점 2위(32세 269일)에 올랐다. 그는 2013년부터 A매치 98경기에 나서는 동안 3골을 기록했는데, 2014 브라질 월드컵 브라질과 3·4위전(네덜란드 3-0 승)에 이어 월드컵 본선에서만 2골을 터뜨렸다. 2019년 심장 질환으로 심장 제세동기를 삽입한 그는 골을 넣은 뒤 현 대표팀 코치 아버지 다니 블린트에게로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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