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삐뚤어진 마스크, 결국 벗었다… 간절한 손흥민, 선수생명 걸고 뛰었다[월드컵 이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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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는 또 손흥민의 시야를 방해했다.
이번 조별리그 내내 고정되지 않는 마스크 때문에 고생하던 손흥민은 후반전에 돌입하자 자주 마스크를 만지며 수정했다.
이어 후반 막판 꼭 득점이 필요한 상황이 되자, 아예 손흥민은 마스크를 벗은 채 뛰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기꺼이 마스크를 벗고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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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마스크는 또 손흥민의 시야를 방해했다. 결국 답답했던 손흥민은 마스크를 벗고 질주했다. 선수생명을 걸 수도 있는 무모한 선택이었지만 그만큼 손흥민은 간절했다. 결국 손흥민은 꿈에 그리던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 포르투갈과의 맞대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승점 4점(1승 1무 1패, 골득실 0)을 기록했다. 가나를 2-0으로 이긴 우루과이와 승점과 골득실은 같았다. 그러나 다득점에서 한국이 4골로 2골의 우루과이를 앞서 16강에 올랐다.
벤투호에게는 기적과 같은 결과였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1무 1패를 기록한 데다가 '주포' 손흥민이 안와골절 부상을 안고 뛰기에 한창 좋았을 때의 경기력이 아니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도 부상으로 인해 포르투갈전에 결장했다. 그런데 포르투갈을 잡고 16강에 진출했다.
결국 간절함이었다. 이번 조별리그 내내 고정되지 않는 마스크 때문에 고생하던 손흥민은 후반전에 돌입하자 자주 마스크를 만지며 수정했다. 이어 후반 막판 꼭 득점이 필요한 상황이 되자, 아예 손흥민은 마스크를 벗은 채 뛰었다.
이는 선수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모험이었다. 손흥민은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후, 뼈가 다 붙기도 전에 뛰고 있는 상태다. 다시 얼굴에 충격이 가해질 경우 추가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이는 대형 부상으로 이어져 손흥민의 올 시즌 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손흥민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기꺼이 마스크를 벗고 뛰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아쉽게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던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엄청난 의지였다. 자신의 전성기 시절, 마지막으로 누비는 월드컵일 수도 있기에 그만큼 간절했다.
그리고 결국 해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상대 코너킥에서 나온 공을 수비 진영부터 직접 드리블해 페널티박스 앞까지 전진했다. 그리고 포르투갈 수비수 사이로 페널티박스에 침투하는 황희찬에게 스루패스를 건넸다. 황희찬은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려 2-1을 만들었다. 그리고 벤투호는 16강에 진출했다.
치명적인 부상을 안고도 마스크에 의지한 채 최선을 다한 손흥민. 마지막 순간에는 시야에 방해되는 마스크를 벗으면서까지 간절함을 보였고 승리를 이끌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월드컵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손흥민은 최고의 캡틴이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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