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고맙다, 가나...호날두는 우리 편?
【 앵커멘트 】
모두가 잠 못 이룬 밤이었죠.
문화스포츠부 국영호 기자와 '도하의 기적' 얘기해보겠습니다.
【 질문1 】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때처럼 다시 일어난 기적, 이번에도 수비수 김영권 선수가 발판을 놓은 거죠?
【 답변 】
맞습니다. 그 김영권 선수가 이번에도 3차전에서 첫 골을 넣으며 기적을 연출했습니다.
이번에도 똑같이 코너킥 상황에서 볼이 떨어지자 차넣은 게 꼭 데자뷔 같기도 합니다.
김영권이 4년 전 천금 같은 득점을 하자 팬들은 '앞으로 4년 동안 김영권 선수 비판하지 말자'고 했었는데, 이번에 또 넣어서 김영권은 다음 4년은 비판은 커녕 영웅이 될 것 같습니다.
【 질문2 】
우리도 우리지만, 우루과이가 한 골만 더 넣으면 16강 티켓이 넘어가는 거였잖아요. 거기서 가나는 사실상 탈락인데도 끝까지 추가 실점을 막아내서 우리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줬죠?
【 답변 】
가나는 마지막에 의미 없는 선수 교체를 하는 등 시간까지 끌어서 다급한 우루과이의 애간장을 녹여서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었는데요.
승부가 사실상 결정이 난 마당에 왜 그랬는지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여기엔 12년 전 사연이 있습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두 팀이 맞대결했는데, 당시에 1대 1이던 상황에서 가나의 결정적 슈팅을 우루과이의 수아레스가 이걸 손으로 막고 나서 퇴장 당했습니다.
이어진 페널티킥에서 우루과이가 이걸 막아냈고요, 뒤이어 우루과이는 승부차기 끝에 가나를 꺾고 4강에 진출해 가나는 쌓인 게 많습니다.
그래서 가나 언론은 어제 수아레스에게 12년 전 손으로 막은 걸 사과할 뜻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수아레스는 '레드카드 받고 퇴장당했는데 무슨 소리냐, 그럴 뜻이 없다'고 밝혀 가나 선수들을 화가 났게 했고, 오늘 경기에서 그렇게 '복수'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 질문3 】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그리고, 가나전에서 퇴장 당한 벤투 감독 대신에 오늘은 코치들이 지휘를 했는데, 용병술이 뛰어나더라고요?
【 답변 】
벤투 감독과 4년 동안 함께 한 코치들로 세르지우, 필리페, 김영민 코치 등인데, 오늘 승리의 숨은 주역들입니다.
코치들이 그라운드에 서서 공격과 수비를 나눠서 각자 지시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는데요.
벤투 감독이 사전에 선발 명단과 전체 전략을 줬지만 이후부터는 관여할 수 없어서 세르지우 등 코치들이 선수 교체와 대응 전술을 주도했습니다.
교체 선수와 타이밍 등 용병술이 흠잡을데 없었고, 경기가 끝나고는 벤투 감독과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 질문4 】
포르투갈의 호날두 얘기 안할 수가 없죠. 득점 욕심을 그렇게 냈는데, 한 골도 못 넣고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을 줘서 마치 우리나라 선수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죠?
【 답변 】
호날두가 2019년 K리그 올스타전을 위해 방한했을 때 사실상 출전을 거부해 이른바 '노 쇼' 사건 아실텐데요.
그 감정 때문에 오늘 현지 우리 응원단은 호날두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내거나 라이벌인 "메시"를 연호했습니다.
또한, 호날두는 본의아니게 우리 대표팀을 여러 차례 도와준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코너킥 때 호날두 등에 맞은 공이 김영권 앞에 떨어져 동점골로 연결돼 어시스트 했다는 얘기도 나왔고, 골대 앞의 결정적인 헤딩슛을 밖으로 걷어내는 듯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결국 호날두는 별소득 없이 후반 교체 아웃됐습니다.
【 질문5 】
그래서 호날두가 3년 전 일을 이번에 사과하려던 것 아니냐는 농담도 나온 건데, 누리꾼들의 반응이 재미있더라고요?
【 답변 】
오늘 인터넷상을 뜨겁게 달궈서 많은 분이 보셨을텐데요.
소개해드리자면, 호날두가 오늘 우리 편 같았다며 우리나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우리 대표팀과 단체 사진을 찍은 듯한 합성 사진이 돌았습니다.
다른 누리꾼은, 호날두를 귀화시켜야 한다며 합성 주민등록증까지 만들어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 질문6 】
이제 호날두를 놓아주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마지막으로요, 이제 16강 상대가 피파 랭킹 1위 브라질입니다. 어떻게 될까요?
【 답변 】
말씀 하신대로 브라질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힙니다.
우리나라의 포르투갈전 승리를 맞힌 영국 BBC의 '족집게' 축구 해설가 크리스 서튼이 다시 예측을 내놓았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가 브라질전에선 0대 2로 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서튼이 이번 대회 틀린 경우도 많았거든요. 다음주 화요일 새벽, 다시 한번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스포츠부 국영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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