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 얼마나 자주 목욕해야 할까? [개st상식]

이성훈 2022. 12. 4. 00: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동물들은 대체로 털이 물에 젖는 상황을 싫어합니다.

미국 동물병원들의 연구사례 공유사이트인 VCA에서 권장하는 반려동물 목욕 주기를 알아보겠습니다.

드물게 고양이 알레르기를 앓는 가족 구성원을 위해 반려묘를 목욕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려견이 배설물이나 진흙탕에 몸을 비비는 사냥개 행동을 좋아해서 산책 후 어쩔 수 없이 목욕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흐르는 물을 앞발로 건드리는 장난은 즐기지만, 전신 목욕은 극도로 싫어한다.


동물들은 대체로 털이 물에 젖는 상황을 싫어합니다. 털이 젖으면 생존에 불리하기 때문이죠. 몸이 무거워져 포식자와 조우했을 때 도망치기 힘들고, 털을 말리는 과정에서 체온이 낮아져 추위에 취약해집니다. 반려견과 반려묘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반려동물을 지나치게 자주 씻기면 스트레스가 커지고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물론 보호자의 위생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반려동물과 일상공간을 공유하는 보호자라면 목욕 횟수를 늘리고 싶어합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을 존중하고 동시에 보호자의 일상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목욕 빈도는 어느 정도일까요. 미국 동물병원들의 연구사례 공유사이트인 VCA에서 권장하는 반려동물 목욕 주기를 알아보겠습니다.

건강한 성묘, 목욕하지 않아도 됩니다

건강한 성묘들은 하루에도 수십 차례씩 스스로 털을 다듬는 그루밍을 합니다. 고양이의 혀를 현미경으로 확대해보면 칫솔처럼 수천 개의 돌기가 달려 있는데요. 정교한 혀를 도구 삼아 몸 구석구석을 스스로 핥아 이물질과 노폐물, 죽은 털, 기생충 따위를 부지런히 제거하는 겁니다. 따라서 고양이 몸은 청결한 편이죠. 몇 년이든 목욕시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고양이의 청결관리를 돕고 싶다면 가벼운 빗질을 여러 번 해주는 편이 물로 씻기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간혹 건강 이상 때문에 스스로 그루밍을 못하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예컨대 관절염 혹은 비만 상태여서 스스로 사타구니, 등 하부 등을 핥지 못하는 고양이나 심한 피부병을 앓아 약용샴푸를 써야하는 고양이도 있는데요. 이런 경우라면 수의사 처방에 따라 주기적으로 목욕을 해야 합니다.

고양이는 평소 체온이 38~39도로 높아서 따뜻한 물로 목욕해줘야 한다.


드물게 고양이 알레르기를 앓는 가족 구성원을 위해 반려묘를 목욕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양이 피부에는 일종의 각질인 댄더(dander)가 분비되는데 이것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수의사 권고에 따라 한달에 1~4회 정도 고양이를 목욕시키면 댄더 분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장모종 개는 월 1회, 그 외엔 3개월마다 목욕

반려견은 피부와 털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기름 성분을 배출합니다. 너무 자주 목욕하면 천연 기름층이 벗겨져서 오히려 반려견의 피부 건강에 해롭습니다. 건강한 단모종이라면 2~3개월에 한번씩 목욕하는 게 적당합니다. 반려견이 배설물이나 진흙탕에 몸을 비비는 사냥개 행동을 좋아해서 산책 후 어쩔 수 없이 목욕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목욕은 계절마다 한번씩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욕을 하면 평소 털에 가려진 상처나 피부질환을 발견할 수 있어 반려견의 건강관리에 유용한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목욕을 통해서만 반려견의 피부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VCA는 보고서를 통해 “반려견을 자주 목욕하는 행위는 개를 위한 게 아니라 견주 본인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꼬집습니다.

개들 중에는 다른 동물의 배설물, 진흙을 온몸에 바르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자신의 체취를 감추는 사냥개의 습성이다.


장모종 말티즈의 목욕 전후 모습. 털이 젖자 앙상한 몸이 드러났다.


물론 자주 목욕해야 하는 견공들도 있습니다. 장모종이거나 푸들처럼 곱슬털이 자라는 견종인데요. 털이 쉽게 오염돼 피부병을 앓기 쉽습니다. 미국애견협회(AKC)는 이런 개들을 4~6주마다 목욕시키고 털이 엉키지 않도록 자주 빗어주라고 권장합니다.

드물게 코커스패니얼, 배스하운드처럼 피부에 기름기가 많은 특이체질의 견종도 있는데요. 지성피부를 방치하면 피부염, 가려움증이 발현돼 괴로워할 겁니다. 해당 견종들은 주1회 목욕을 권장합니다. 월1회 이상 목욕시켜야 한다면 반려견의 견종, 건강상태, 생활방식 등에 따라 수의사에게 전용 샴푸를 추천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