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ON]태극전사들이여, 브라질을 넘어 8강 한-일전 그 이상을 꿈꾸자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아시아의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 8강 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까.' 이런 상상은 과거엔 '말도 안 된다'는 타박을 받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를 대표하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16강 이후 토너먼트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벌어질 한-일전의 가능성이 극히 희박했다. 그런데 시대가 흘렀고, 한국과 일본 축구는 축구 선진 대륙 유럽, 남미와의 격차를 좁혔다. 한국은 2002년 4강, 2010년 16강 그리고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다시 기적같은 16강 드라마를 연출했다. 일본도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조 1위로 통과했다. 우승 후보로 꼽힌 독일과 스페인을 차례로 무너트렸다. 일본은 2002년과 2010년, 2018년에 이어 이번에도 16강에 올랐다. 아시아 최초로 두 대회 연속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벤투호의 16강 상대는 우승 후보 브라질이고, 일본은 크로아티아와 맞대결한다. 대진 일정상 일본-크로아티아전은 6일 오전 0시(한국시각), 한국-브라질전은 6일 오전 4시에 열린다. 한국과 일본이 16강전을 나란히 승리할 경우 8강에서 충돌한다. 월드컵 본선에서 라이벌 한-일전이 성사되는 것이다. 월드컵 본선 역사에서 한-일전은 그동안 단 한번도 없었다.
둘다 16강전을 동시에 넘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시간상 먼저 일본이 크로아티아를 잡아야 된다. 일본은 E조 1위이고, 크로아티아는 F조 2위다. 일본의 전력이 크로아티아 못지 않게 강하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독일과 스페인에 연달아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크로아티아도 긴장시킬 수 있는 경기력이다. BBC 전문가 크리스 서튼은 일본이 크로아티아를 잡고 8강에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이번 대회 전 "목표는 8강 이상"이라고 밝혔다. '죽음의 조'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조 1위로 올라 그 기세도 높다.
한국이 우승 후보 0순위 브라질을 넘는다면 '드림 매치'가 성사된다. 전문가들, 도박사들, AI 전망들은 대부분 한국이 브라질을 넘어서는 건 어렵다는 쪽이다. BBC 서튼은 한국이 브라질에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I를 이용한 스포츠 경기 결과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은 한국과 브라질의 승리 가능성은 18%대82%로 전망했다. 예측치만 놓고 보면 한국은 조별리그 통과 이상의 기적을 기대해야 한다.
태극전사들은 조별리그에서 매우 적은 '경우의 수'를 극복했다. 포르투갈을 2대1로 역전해 제압했고, 또 행운도 따랐다. 우루과이가 가나를 2대0으로 잡아주었다. 한국이 우루과이와 승점-골득실차에서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앞섰다.
다시 벤투호에 기적이 일어난다면 브라질도 넘어설 수 있다. 수치상으로도 18%의 가능성이 있다. 0%가 아니라는 건 될 수도 있다는 걸 의미한다.
한국은 앞서 20년전 홈의 이점을 갖고 싸웠지만 한-일월드컵 16강전서 이탈리아(2대1)를 제압했고, 8강전에선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제압한 경험이 있다. 당시 월드컵 열기로 온 나라가 뜨거웠다. 붉은악마들이 광화문거리를 가득 채웠다.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히딩크호를 응원했다. 당시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었다. 도저히 못 넘을 것 같았지만 태극전사들은 그걸 타넘고 4강까지 갔다. 20년만에 다시 도하에서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도 없다.
벤투호는 16강 달성에 목표를 이뤘다고 만족하면 안 된다. 우리의 영원한 라이벌 일본은 8강 이상을 노리고 있다. 1차 목표를 이룬 태극전사들은 브라질 그 이상을 타넘겠다는 강한 목표의식이 필요하다. 16강전까지 총 네 경기를 하고 카타르월드컵을 끝내선 안 된다. 할 수 있을 때, 기회가 주어졌을 때 더 높은 곳을 찍어야 한다. 이번 16강은 신이 준 기회이다. 한국 축구가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내재된 모든 에너지를 브라질전에 쏟아부어야 한다. 그럴 때 이전에 보지 못했던 '뉴 미라클'은 일어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아-던 결별 “걔한테 들으세요”..커플 타투와 프러포즈 반지는 어쩌나?
- 홍상수가 강의 하는 대학 찾은 ♥김민희..운전도 김민희가
- “이승기 사면초가…후크 대표, 나영석PD와 끈끈한 사이→김앤장 미팅”
- 서동주, '암투병 서정희+휠체어 탄 할머니' 모시고 “3대 모녀의 여행”
- 손예진♥현빈 출산도 함께했다..몽골서 귀국→아내 옆 지키기
- [SC리뷰] 지드래곤 "SM 연습생 출신→독기로 YG 스카웃, 속으로 곪…
- '임신' 손담비, 역대급 몸무게→망가진 피부 충격 근황 "이 정도 아니었…
- '자산 290조家' 이승환 "재벌 3세 아닌 재벌 1세로 불리고 싶다"(…
- 밀라논나 "삼풍百 붕괴→子 죽을 고비 겪고 인생 바뀌어..버는 돈 모두 …
- 최현석, 안성재와 불화 아니라더니 흡집내기ing.."융통성 없어, 이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