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에게 기쁨을!" 눈물로 약속한 벤투호, 덕분에 축제 길어졌다 [MD카타르]

2022. 12. 3.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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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알라이얀(카타르) 이현호 기자] “국민 여러분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사하고 싶다.”

포르투갈전을 이틀 앞두고 미드필더 이재성(30, 마인츠)이 기자회견에서 꺼낸 말이다. 이재성은 “포르투갈전은 마지막 기회다. 국민 여러분이 이 축제를 더 즐길 수 있도록 우리가 이겨야 한다. 이 대회가 끝나면 4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다시 이 무대에 뛸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후회 없이 즐기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강조했다.

말이 실현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1승 1무 1패가 된 한국은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극적인 16강 진출이다. 수많은 ‘경우의 수’를 뚫고 기적의 경로를 찾았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승점(4점), 득실차(0)가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며 16강에 올랐다. 우루과이는 같은 날 가나를 2-0으로 꺾었다. 만약 우루과이가 1골만 더 넣었다면 한국은 득실차에서 밀려 탈락했다.

포르투갈전을 마친 뒤 선수, 관중, 취재진까지 모두 울었다. 주장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오랫동안 눈물을 흘렸다.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던 16강 진출을 12년 만에 이뤄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2-0으로 꺾고도 탈락했던 기억이 떠올랐을 터.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나온 이재성은 “이렇게 웃으며 인터뷰를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 축제를 더 즐기고 싶었는데, 정말로 마지막 결과를 챙겨서 기쁘다. 행복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선수들이 낭떠러지에 있었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저희뿐만 아니라 한국에 계신 국민분들도 믿어주셔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4년 동안 준비했던 노력이 오늘 경기를 통해 나온 것 같아서 감사하다. 남은 시간까지 즐기고 싶다”고 했다.

한국의 16강 상대는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이다. 오는 5일 밤 10시에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격돌한다. 한국과 브라질은 지난 6월에 서울에서 친선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한국의 1-5 패배. 브라질은 네이마르, 가브리엘 제주스, 알렉스 텔레스 등이 부상을 당했다. 유독 ‘기적’이 많이 벌어지는 이번 월드컵인 만큼 또 다른 기적을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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