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점령지 인정·지원 중단”…협상 분위기 이용해 재정비?

유호윤 2022. 12. 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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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전쟁이 길어지자 서방 정상들이 러시아와 대화할 의향을 밝히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을 자국 영토로 인정하라는 조건부터 걸었습니다.

베를린 유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자, 러시아도 자신들 역시 대화에 열려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가지 요구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을 자신들 영토로 인정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이 중단돼야 한다는 겁니다.

종전 협상을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철군해야 한다는 서방의 주장에 대해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먼저 떠날 때만 협상할 수 있다고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특별군사작전은 계속됩니다."]

아직 입장 차는 분명하지만 전쟁이 9개월을 넘어가면서 협상 분위기가 조심스럽게 조성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세가 밀리고 있는 러시아가 이같은 느슨한 틈을 악용해 전열 재정비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은 푸틴이 평화 회담을 시작할 경우 우리 모두 조심해야 한다며, 러시아가 병력 훈련과 탄약 생산을 위해 휴전을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압박도 병행했습니다.

주요 7개국 G7과 EU는 이르면 모레부터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배럴당 70달러 선에 거래되는 러시아산 원유를 60달러 이하로만 거래하도록 한 겁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 "가격 상한제가 석유 판매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푸틴 대통령의 능력을 제한하는데 효과를 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러시아의 돈줄을 죄어 전쟁 자금 확보를 어렵게 한다는 목표인데, 참여국들은 앞으로 2개월마다 가격 상한선을 재검토할 계획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안재우/자료조사:박제은

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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