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한일전' 원치 않는 일본, "한국전은 축구에 집중하기 어려워"

[포포투=백현기]

일본은 만약 성사될 '8강 한일전'을 피하는 눈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12월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승점 4점이 되며 우루과이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 앞서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이른 시간 포르투갈에 끌려갔다. 전반 5분 우측면을 허문 디오고 달로트가 패스를 연결했고 리카르도 호르타가 논스톱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이 반격했다. 전반 16분 좌측면에서 손흥민이 날카롭게 올려준 볼을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맞고 흘렀고, 이후 김진수가 마무리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빠르게 한국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왼발로 날카롭게 올려 준 것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등을 맞고 흘렀고, 이것을 김영권이 마무리했다. 이후 팽팽한 접전 끝에 전반은 1-1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는 양 팀 모두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은 후반 20분 이재성을 빼고 황희찬을 투입하며 공격에 속도를 더했다. 포르투갈 역시 호날두, 후벵 네베스, 마테우스 누네스를 대신해 베르나르두 실바, 하파엘 레앙, 주앙 팔리냐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한국이 공세를 펼쳤다. 후반 21분 손흥민, 후반 22분 황인범이 연달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막혔다.

득점이 필요했던 한국이 다시 한번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35분 김영권과 이강인을 빼고 손준호와 황의조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결승골을 터뜨렸고,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은 더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한국은 오는 6일 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그리고 이날 한국의 기적에 앞서 ‘죽음의 조’ E조에서 1위로 16강에 진출한 일본은 6일 오전 0시 크로아티아와 16강을 치른다.

만일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6강에서 승리한다면 8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된다. ‘역대급’ 흥행과 화제를 모을 한일전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본팬들은 한국을 만나기를 원치 않고 있다. 일본 매체 ‘야후 재팬’에서는 한일전이 성사될 수 있다는 보도에 일본 팬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팬은 “물론 한일전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한일전이 성사된다면 축구에 집중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한일전은 거칠었으며 제대로 경기를 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앞서 “이야기가 너무 나아갔다. 일본은 다음 크로아티아전에 집중해야 한다”며 설레발을 자제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