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월드컵 열기에 내 식도도 불탄다…왜?

이승구 입력 2022. 12. 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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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새벽에 경기볼 때 치맥 등 야식 시키는 경우 많아
잦은 야식, 비만·내장지방 악화…맥주, ‘통풍’ 불러 일으켜
‘역류성 식도염’ 유발도…경기 볼 때 잦은 야식 자제해야
게티이미지뱅크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조별리그가 끝나고 16강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열기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카타르와 한국의 시차는 6시간이 나기 때문에 주요 경기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늦은 밤부터 이른 새벽에 진행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집에서 야식을 곁들이면서 관람하는 사람이 많다. 

축구를 볼 때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치맥(치킨+맥주) 등 다양한 야식을 먹으면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자주, 많은 양의 야식을 즐길 경우 ‘후폭풍’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축구 경기에 앞서 시킨 야식이 도착하면 ‘양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하고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보면 어느새 많아 보이던 음식이 깨끗하게 비워져 있다. 그런데도 배가 덜 찬 것 같은 느낌이다. 

이는 자신도 모르게 음식에 대한 주의력이 떨어지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뇌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하는 것을 선호하며 나타난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게티이미지뱅크
 
365mc 람스SC의원 강남역점 손보드리 대표원장은 “축구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음식을 먹어도 신경을 경기에 빼앗겨 배가 부르다는 생각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며 “이렇다 보니 경기가 끝날 때까지 2시간 가까이 야식을 폭풍 흡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이 아니라도 식사 때마다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며 밥을 먹다 보면 식사량이나 속도 조절에 실패하기 쉽고, 자신도 모르게 더 많은 양을 먹을 수 있다”며 “매일 반복되다 보면 비만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내장지방이 악화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손 원장은 “이럴 경우 위장기능이 떨어져 일상 속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라며 과식을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음식 덜기’를 소개했다. 이미 경기를 위해 야식을 시켰다면 배달음식 용기째로 먹지 말고 앞 접시에 먹을 만큼 덜어 먹는 것이 과식을 막는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음식을 더 가지러 갈 생각을 잘 못하게 된다”며 “이런 방법으로 평소의 자신의 양 정도만 먹을 수 있다. 또 야식을 먹을 계획이라면 저녁식사 섭취량도 조절하는 것이 지방 축적을 방어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경기 관람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맥주다. 긴박한 경기를 보는 도중 마시는 시원한 맥주는 답답하고 긴장된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하지만 맥주 마니아일수록 ‘통풍’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월드컵으로 경기가 많은 상황인 데다 송년회까지 겹치다 보면 평소보다 맥주를 더 많이 마시기 쉽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발가락이나 손끝 등이 붓고 아프다면 통풍이 발생한 탓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통풍은 혈중 ‘요산’이 6㎎/dL보다 많은 상태에서 남아도는 요산이 관절에 침착해 염증처럼 작용하는 질환이다. 요산은 ‘퓨린’의 대사산물이다. 신장이 좋지 않거나, 신장 능력을 넘을 정도로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쉽게 높아진다. 

비만은 통풍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꼽히는 것 중 하나이다. 고려대구로병원 연구팀이 2003~2014년 국내 성인 통풍 환자 1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아시아-태평양 비만 기준 정상 체중을 유지한 경우는 28.4%에 그쳤다. 46.5%는 ‘복부비만’, 41.9%는 ‘비만’, 29.7%는 ‘과체중’ 상태였다. 

손 원장은 “안타깝게도 시원한 맥주는 통풍을 갖고 있거나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들이 절대 피해야 하는 주종으로 꼽힌다. 이는 무알코올 맥주라도 마찬가지”라며 “알코올을 뺀 것이지 퓨린이 줄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요산 수치를 높이는 기름지고 정제된 탄수화물이 더해지면 통풍이 더 악화되기 쉽다.

통풍 문제가 아니라도 야밤에 맥주를 자주 즐기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뱃살이 두둑해지면서 복부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손 원장은 “맥주 특유의 쌉쌀한 맛을 내는 원료인 ‘호프’는 알파산을 포함하는데, 이는 미각을 자극해 음식에 대한 욕구를 높인다”며 “뿐만 아니라 맥주 속 ‘당질’은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식욕을 증폭시킨다”라고 지적했다. 

 
야식을 자주 섭취할 경우, 갑자기 식도가 불타는 느낌을 받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손 원장은 “야식 습관은 섭취한 음식이 위와 식도를 타고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라며 “취침 2~3시간 전 과도하게 식사한 경우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식도 쪽으로 역류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야식을 먹고 바로 누우면 위와 식도의 괄약근이 열리면서 위 속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복부비만인 사람이 이 같은 습관을 이어간다면 가능성은 더 커진다. 복부의 높은 압력이 위를 누르면서 위산 역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손 원장은 “역류성 식도염은 누우면 심해지고 걸으면 좋아진다”며 “야식을 먹은 뒤 남은 경기를 볼 때는 매트 등을 깔고 제자리걸음을 하면 소화기관의 운동성 회복에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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