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포르투갈 선수들과 티격태격···호날두는 날강두”

이보라 기자 2022. 12. 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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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교체아웃되던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대표팀 조규성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 조규성(전북)이 3일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포르투갈 국가대표 선수들과 기싸움을 벌였던 일화를 공개했다.

한국은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었다. 1승 1무 1패를 기록, 조 2위로 16강 티켓을 따낸 우리나라는 G조 1위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조규성은 이날 경기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포르투갈 선수들이) 갑자기 욕을 해서 티격태격했다”며 “저도 일부러 건들면서 시비도 걸고 그랬다”고 기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도 경기장에서 입씨름을 했다. 호날두는 이 상황에 대해 “내가 교체될 때 한국 선수가 내게 빨리 나가라고 해서 내가 조용히 하라고 말한 것”이라며 “그에겐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없었다. 내가 빨리 나가지 않았다면 심판이 지적했을 문제다. 논란이 있어선 안 된다. 그저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일 뿐”이라고 했다.

조규성은 호날두와 ‘꽃미남 공격수’ 자존심 대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것은 노코멘트하겠다”면서도 “호날두는 날강두”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조규성은 이날 경기 종료 후 방송 인터뷰에서 “정말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며 “선수들뿐 아니라 밖에서 격려해준 선수, 코칭스태프 모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2차전 가나와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터뜨린 그는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포르투갈을 이기자고 준비했는데 꿈이 이뤄졌다”고 했다.

조규성은 “상대에게 절대 안 밀려야겠다는 투지를 갖고 나왔다”며 “경기장에서 저뿐 아니라 형들도 다 같은 마음으로 뛰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16강 진출이 확정되고 선수들 모두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치며 2002년 한일월드컵을 떠올리게 했던 장면에 대해서는 “정말 제가 잘 안 우는데, 오늘은 엄청 울었다”며 “(황)희찬이 형 골이 들어가고 감정이 북받쳐 올라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브라질이 유력한 16강전 상대에 대해서는 “브라질과는 6월 평가전에서 크게 졌지만 월드컵은 다르다”며 “지금 저희가 기적을 보였듯이 브라질과 하게 되더라도 끝까지 싸워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의 팀 내 역할로는 “저희 팀에 좋은 공격수가 많아 저는 골도 골이지만, 앞에서 싸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오늘도 그렇게 하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했다.

그는 “끝까지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16강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며 “정말 감사드리고, 끝까지 응원해주시면 경기장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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