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끝나라, 빨리 끝나라"…1년 같던 8분의 기다림

알라얀(카타르)=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2022. 12. 3. 15: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한국의 2대1 승리.

후반 추가시간은 10분이 주어졌지만, 전반에도 추가시간 9분이 주어진 탓에 한국의 경기 종료 후 약 8분이 남아있었다.

1년 같은 8분이 지난 뒤 선수들은 환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센터 서클에 모여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기다린 선수들. 연합뉴스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한국의 2대1 승리.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마스크를 집어던지고 눈물을 흘렸다. 손준호(산둥 타이산)와 이강인(마요르카)은 캡틴을 다독였다.

조별리그 성적은 1승1무1패 승점 4점.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 우루과이가 2대0으로 앞서고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은 10분이 주어졌지만, 전반에도 추가시간 9분이 주어진 탓에 한국의 경기 종료 후 약 8분이 남아있었다. 우루과이가 골을 추가하면 골득실에서 밀리는 상황.

선수들은 센터 서클로 모였다. 어깨동무를 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우루과이-가나전의 결과를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1년 같은 8분이 지난 뒤 선수들은 환호했다. 16강 진출이었다.

선수들은 믿음이 있었다.

동점골 주인공 김영권(울산 현대)은 "선수들은 믿고 있었다. 이 정도 했으면 16강에 올라가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했다. 16강에 못 올라가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역시 "우리는 이미 16강에 갈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상태였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기다렸다. 기대한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고 웃었다.

8분은 너무나도 길었다. "우리가 떨어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16강 진출을 기다렸지만, 시간은 너무나도 더디게 흘렀다.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는 "이렇게 시간이 안 갈 수도 있구나 싶었다. 1초, 10초가 길게 느껴졌다. 우루과이의 찬스가 나올 때마다 우리 찬스보다 더 떨렸던 것 같다"고 말했고, 손준호 역시 "정말 시간이 길었던 것 같다. 1분이 1시간 같았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빨리 끝나라, 끝나라 하는데 절대 안 끝나는 느낌이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6강 진출 확정 후 환호하는 선수들. 연합뉴스

확정이 되기 전까지는 마음 놓고 환호할 수 없었다. 우루과이의 2대0 승리로 끝나자 선수들은 8분 동안 참아왔던 기쁨을 마음껏 뿜어냈다. 관중석을 향해 단체 슬라이딩을 했고, 이후 서로를 격려하며 16강 진출 순간을 만끽했다.

조규성(전북 현대)은 "계속 새로고침을 하면서 몇 분 남았는지 봤다. 마지막 우루과이 프리킥 때 너무 떨렸다. 끝나고 다들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놓았다.

너무나도 길었던 8분 동안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준 것은 '캡틴'이었다.

손흥민은 "우리는 정말 올라갈 자격이 있다는 말을 많이 했다. 다들 긍정적이었다"면서 "선수들이 경기를 보면서 상황을 이야기해주는데 나는 내가 할 말만 하기 바빴던 것 같다. 너희가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다는 말만 계속 했다. 너무 자랑스럽고, 너무 기쁜 마음으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알라얀(카타르)=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