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잔해에 그려진 뱅크시 작품 훔치려던 일당 검거
유정인 기자 2022. 12. 3. 14:27
“투쟁과 승리 상징…보존에 최선 다할 것”
러시아의 침공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도시에서 세계적인 길거리 벽화 작가인 뱅크시가 그린 벽화를 훔치려던 일당이 검거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외곽도시 호스토멜의 한 건물 외벽에 그려진 뱅크시 작품을 도려내 훔치려다 체포됐다.
해당 작품은 침공으로 파괴된 건물 외벽에 방독면을 쓴 여성이 목욕 가운을 입은 채 소화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뱅크시는 지난 11월 이 벽화를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7점의 벽화를 그렸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 작품과 함께 건물 잔해에 목욕을 하는 노인이 그려진 벽화, 어린 소년이 성인 남성을 무도에서 무너뜨리는 벽화 등이 뱅크시의 작품으로 확인됐다.
일당은 그림이 있는 부분만 외장재와 석고보드를 도려내는 방식으로 작품 절도를 시도했다. 결국 작품 부분만 도려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곧 경찰에 발각돼 체포됐다. 수거된 작품은 손상되지 않았고, 경찰이 현재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가디언에 “이 작품들은 적에 대한 우리의 투쟁을 상징한다”며 “거리 벽화를 우리 승리의 상징으로써 보존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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