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한주"…위믹스 '상폐' 가처분 결과 시나리오는?

이지영2 기자 2022. 12. 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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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위믹스 상폐 결정 가처분 신청 결과, 오는 7일 공개
"가처분 '인용'시 가격 급등 예상"
위믹스, 상장 폐지 항의 시위 당시 55% 급등
가처분 '기각'시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 상장 가능성 제기

[서울=뉴시스]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사진=위메이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가상자산(가상화폐) 업계를 뒤흔든 '위믹스'의 운명이 다음 주 결정된다. 재판부가 위믹스 상장 폐지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를 오는 7일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가처분 '인용'과 '기각'에 따른 시나리오에 관심이 쏠린다.

"가처분 '인용'시 가격 급등 예상"…시위 당시엔 55% 올라

위메이드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는 가처분이 '인용'되는 경우다. 인용시 위믹스 상장 폐지는 즉각 취소된다. 상장 폐지 취소는 시장의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 A씨는 "가처분이 인용돼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에서 다시 살아난다면 가격 측면에서 많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2일 일부 위믹스 투자자들이 위믹스 상장 폐지 철회를 요구하며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일 당시 위믹스의 가격은 급등하기도 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시위가 1시간 30분가량 흐른 뒤인 3시 30분경 위믹스는 업비트 기준 55% 상승한 1033원에 거래됐다. 위믹스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상장 폐지 통보 직후 4분의 1토막 난 600원대에 횡보 중이었다. 상장 폐지를 철회하는 목소리에도 시장 가격이 크게 반응하는 모습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의 뜨거운 반응과 별개로 가처분 인용시 거래소들은 맞소송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가처분 사건 심리에서 두나무 측 변호인(대리인 세종)은 새로운 상장 폐지 사유를 추가로 밝히며 위메이드에 대응할 총알이 많음을 시사했다. 당시 변호인은 "위믹스는 코스닥 상장사인 위메이드에 의해 운영된다. 조사해보니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임직원이 연루된 여러 가지 심각한 행위를 확인했다"며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 보고 있다. 이 부분은 좀 더 자료와 사실관계를 정리해 재판부에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업비트 측은 이에 대해 "위메이드는 위믹스 유동화 과정에서 위메이드 계열사간 자금 동원에 위믹스를 이용하거나 상장사로서 제대로 공시해야 하는 정기보고서상 투자내역도 허위로 기재한 내역이 일부 확인됐다"며 "이 부분은 투자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업비트를 비롯한 국내 거래소들 역시 가처분 인용에 따른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관계자 A씨는 "거래소 입장에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닥사 차원으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소송을 준비할 것"이라며 "맞소송이 예상되는 만큼 치열한 소송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가처분 '기각'시 위믹스 상폐는 8일 진행

가처분이 '기각'될 경우 위믹스 상장 폐지는 예정대로 오는 8일 진행된다. 투자자들은 상장 폐지 직후 자신들이 보유한 위믹스를 개인 지갑 혹은 해외 거래소로 옮겨야 한다. 이 과정에서 위믹스의 추가 하락도 예상된다. 해외 거래소로 옮기는 과정 등을 불편하게 여긴 투자자들이 매도를 통한 현금화를 선택할 경우 가격이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비원화 거래소인 코인마켓(C2C)거래소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용 경험이 없다면 진입장벽이 높은 해외 거래소보다는 차라리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가 이용하기 더욱 낫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 B씨는 "위믹스가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에 상장되는 것이 위믹스 투자자에게는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거래소 이용 경험이 없는 투자자들은 해외 거래소로 갑작스럽게 옮기는 것이 두려울 수 있다보니 오히려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가 좀 더 친근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 관계자 역시 상장 가능성에 일부 동의했다.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 임원 C씨는 "아직 공시 제도 및 회계 기준 등 판단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이나 근거가 없다보니 위믹스를 개별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국내에 위믹스 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이다보니 위믹스가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를 통해 회생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기는 하다. 다만 위메이드가 향후 얼마나 투명성을 제고하냐에 달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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