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빅딜로 단숨에 바이오시밀러 강자로 부상한 인도 바이오기업은?

바이오콘, 美 비아트리스 사업부 인수 마무리
33억달러 투입해 FDA 승인 제품 4개 확보
세계 최대 美 시장 4위권 시밀러 개발사 진입

[서울경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최대 단일 국가 시장인 미국에서 인도 바이오기업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Bicon Biologics)가 강자로 부상했다. 최근 미국 비아트리스(Viatris)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인수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바이오시밀러를 4개 확보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바이오콘은 비아트리스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말 인수에 합의한 뒤 9개월여 만의 '딜 클로징'이다. 바이오콘은 비아트리스에 현금 20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를 지급하고 약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규모 의무전환우선주(CCPS)를 발행했다. 총 계약 규모는 33억 달러(약 4조 3000억 원)에 달한다. 비아트리스는 2020년 화이자의 사업 부문이었던 업존(Upjohn)과 마일란(Mylan)이 합병해 설립된 바이오 기업이다.

이에 따라 인도 바이오기업 바이오콘은 단숨에 FDA 승인 바이오시밀러 4개 제품을 포함한 10개의 바이오시밀러에 환전 소유권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의 주요 경쟁사로 떠올랐다. 해당 제품은 '트라스트주맙', '페그필그라스팀', '베바시주맙', '퍼투주맙', '애플리버셉트', '인슐린 글라진', '인슐린 아스파트' 등이 있다. 또한, 앞서 비아트리스로에서 라이선스 인(기술 이전)한 '아달리무맙', '에타너셉트' 바이오시밀러 제품도 확보하게 됐다.

기업별 미국 FDA 허가 바이오시밀러 제품 수 비교. 자료 제공=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콘의 FDA 승인 4개 제품 확보로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4위권에 진입했다. 한국바이오협회 기준 미국에서 가장 많은 FDA 승인 바이오시밀러 보유 기업은 7개의 화이자이고,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 5개, 암젠 5개가 뒤를 이었다. 4개 제품 승인을 획득한 4위권에는 바이오콘과 함께 산도스, 셀트리온(068270) 등이 올라와 있다. 특히 바이오콘은 황반변성치료제로 알려진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미국 시장에 최초로 임상을 마치고 품목 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콘은 1978년 키란 마줌다르 쇼가 설립한 인도 최대 바이오 기업이다. 미국, 유럽 등 전세계 120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빅파마이기도 하다. 지난해 매출은 총 739억 7600만 달러(약 96조 6000억 원),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A)은 190억 7300만 달러(약 24조 9000억 원)이었고, 올해는 매출 839억 6700만(약 109조 6000억 원), EBITA 218억 2900만 달러(약 28조 5000억 원)이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GC녹십자(006280)가 바이오콘이 개발한 당뇨병 치료 바이오시밀러 '글라지아'를 판매하고 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