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구속에 여야 대립 심화…“도둑 제 발 저린 듯”vs “尹 정부 참 아둔”

 

▲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1.20 연합뉴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수사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여야가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구속되자 서로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3일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안보라인 최고 책임자로서 우리 국민을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죽음에 이르기까지 방치하고, 김정은 정권 눈치 보기에 급급해 월북으로 단정 지으며 명예살인까지 저질렀다”고 서 전 실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한 가정의 가장이고 아버지이자 남편이었던 평범한 우리 공무원이 왜 월북몰이의 희생양이 되었어야만 했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며 “오늘 서훈 전 실장의 구속으로 문재인 정권에서 있었던 월북몰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에 향한 비난 공세도 이어갔다. 박 수석대변인은 “서 전 실장 구속에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안보 정쟁화, 분별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며 “잊혀진 삶을 살겠다더니,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좌불안석인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진실을 밝히는 여정에 도를 넘는 저항이 없기를 바란다”며 문 전 대통령이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 “부디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에 맞대응했다.

 

 

 

 

▲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서해피격수사에 대한 공식입장문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2.1 연합뉴스

 

서 전 실장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참 아둔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의 입장문을 발표한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서훈 전 실장의 구속 상황을 보고 이제부터 어떤 전문가가 정부를 위해 나서겠냐”며 “대한민국 최고의 대북 전문가에게 아무런 근거도 없이, 오로지 정치보복 차원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상황에서 누가 조국을 위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자 하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서훈 전 실장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북 전문가다. 국정원에서 30년 넘게 대북 업무를 담당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라며 “그런 그를 윤석열 정부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이 받아들였다. 이미 퇴임한 사람인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 한다. 모든 자료는 윤석열 정부의 손에 있는데 무슨 증거 인멸을 하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검찰 수사를 받기 위해 미국에서 제발로 한국으로 돌아온 사람이다. 심지어 언론보도에 따르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기자회견도 증거인멸이라고 하니 황당할 뿐”이라며 “삭제했다는 자료는 버젓이 남아 있다. 앵무새처럼 떠드는 ‘월북몰이’라는 주장에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비난했다.

끝으로 그는 “그런 사람들을, 윤석열 정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괴롭히고 있다”며 “정말이지 가슴을 치고 통탄할 일”이라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