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NO 남성은 YES?…’대장암’ 예방하는 식물성 식단

임태균 2022. 12. 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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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대 대장암 발병률 1위 ‘대한민국’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성별에 따라 식물성식단의 대장암 예방 효과가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하와이대 암센터 연구팀은 채소ㆍ통곡물ㆍ견과류ㆍ콩류로 가득한 식물성식단이 남성에게는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여성에게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메디신’에 11월29일 게재됐다.

연구팀은 식물성식단 지수(PDI)와 대장암(CRC) 위험 사이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7만9952명의 남성과 9만3475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장시간동안 추적조사와 분석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남성 60세, 여성 59세였으며, 평균 19.2년 동안 이뤄진 추적기간 동안 총 4976건의 대장암이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연구원들은 참가자들이 180개의 다른 종류의 음식과 음료를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먹는지 조사해 연구에 반영했다. 또 참가자들의 식단을 동물성 지방(Animal Fat)ㆍ유제품ㆍ계란ㆍ해산물ㆍ육류로 구성된 동물성식단과 식물성식단으로 분류했다.

특히 식물성식단은 전체 식물성식단 지수(PDI)와 건강에 좋은 식물성식단 지수(건강PDI), 건강에 이롭지 않은 식물성식단 지수(비건강PDI)를 나눠 각각 참가자들의 종합점수를 산정했다.

건강PDI는 통곡물, 과일, 채소, 식물성 기름, 견과류, 콩류, 차ㆍ커피로 구성됐고, 비건강PDI는 정제 곡물, 과일주스, 감자, 첨가당(Added Sugarㆍ당류 첨가 음료ㆍ과자ㆍ디저트) 등으로 구성됐다.
 

이미지투데이


연구결과 건강PDI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남성은 대장암 발병 확률이 0.74~0.81% 수준이었으나, 비건강PDI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남성들의 발병률은 1.02~1.24%였다.

반면 여성의 경우 식물성 식이 지수 가운데 어느 것도 대장암 위험과 유의미한 관련이 없었다.

즉 남성에게는 건강에 좋은 식물성 식단이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예방효과가 있으나 여성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것. 또 예방효과는 흑인 또는 라틴계보다 일본인ㆍ하와이원주민ㆍ백인 남성들에게 더 크게 나타났다.

대장암 예방효과가 여성을 제외한 남성들에게만 나타난 것에 대해 연구팀은 “여성은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식물성식단을 더 많이 섭취하고 동물성 식단은 적게 섭취한다”며 “연구에 참가한 여성들이 식물성 식단의 이점을 충분히 얻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성이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대장암 위험이 더 높다는 점도 보다 구체적인 예방효과가 확인된 이유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식물성 식단이 대장암 예방효과를 보이는 이유로 식이섬유, 폴리페놀, 항산화작용을 하는 카로티노이드 등의 충분한 섭취를 꼽았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번 연구결과에서 연구원들이 모든 종류의 동물성 식단을 단일 식품그룹으로만 구분한 것을 아쉬운 점으로 지적한다. 생선ㆍ유제품 등 상대적으로 건강한 동물성식단과 햄ㆍ가공육 등 덜 건강한 동물성식단을 나눌 필요성이 있었다는 것.

참가자들의 식습관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시간에 따른 식단 변화가 대장암 위험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확인해야 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40대 대장암 발병률 1위 국가다.

국제학술지 ‘란셋’에 실린 미국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조사대상 42개국 중 한국 50대 미만 성인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12.9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젊은 대장암’의 증가는 좌식생활로 줄어든 신체활동, 서구화된 식단, 비만, 유소년 시기 항생제 노출과 사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박윤영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는 “어릴 때 발병하는 대장암이 더 공격적이지는 않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젊은 대장암 환자들은 대장암 진단이 늦어질 때가 많아 예후가 나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강에 자신감이 있다 하더라도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혈변, 체중감소, 가늘어진 대변 굵기, 변비, 체중 감소,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나이가 어려도 관련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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