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속출한 카타르 월드컵...AI도 이것밖에 승부 못맞췄다고? [나기자의 데이터로 세상읽기]
약팀이 강팀 이기는 언더독 현상
유독 이번 카타르월드컵서 많아
사우디 일본 등 이변 주인공 속출
AI승부예측 성공률 55%에 그쳐
[나기자의 데이터로 세상읽기-19]
사상 최초로 겨울에 열린 카타르월드컵 조별 토너먼트가 끝나고 16강도 모두 결정됐습니다. 32개국이 16강 진출을 위해 치열한 경기를 했는데요. 예상치 못한 ‘언더독(UnderDog·약팀이 강팀을 이기는 상황)’ 경기가 많아 팬들이 열광하고 있죠.
지난 연재서 AI(인공지능)의 카타르월드컵 승부예측을 말했었는데요. 과연 AI는 얼마나 맞췄을까요? 정답은 ‘공은 둥글다’ 였습니다.
LG유플러스는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인 스포키(SPORKI) 홈페이지에 AI 승부예측 결과를 월드컵 전에 공지했었는데요. 이 글을 쓰는 2일 오전 기준 총 44경기 중 승패를 맞춘 것은 24경기(55%)입니다. 지난 수년 간의 각 국가 대표팀 성적을 기반으로 AI가 예측했는데도 예측률은 50%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던 거죠.
그러다보니 당초 AI가 예측한 16강 진출팀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AI 예측과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독일과 스페인을 이기고 최약체로 평가 받던 코스타리카에게만 진거죠. AI의 예측은 완전 대실패였습니다.
AI는 당초 호주가 프랑스에 지고 덴마크 튀니지랑 비길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2무 1패로 조 3위를 할 것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프랑스한테 진다는 예측 하나만 맞았습니다. 호주는 덴마크와 튀니지한테 이겨서 ‘2승 1패’로 조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됩니다.
이번 조별리그서 대이변이라 불릴 경기는 어떤 거였을까요? AI 승부예측 건과 비교해봤습니다.
2위는 일본이 독일을 2 대 1로 역전한 E조 1차전입니다. 일본의 승리확률은 14%, 두 팀이 무승부를 기록할 확률은 18%, 독일이 이길 확률이 68%였습니다. 일본도 14%의 주인공이 됐네요. 3위 역시 일본입니다. 일본이 스페인을 이길 확률은 불과 19%에 불과했지만 이 어려운 확률을 이겨냅니다. 튀니지가 프랑스를 이긴 것(20% 확률), 모로코가 벨기에를 이긴 것(22% 확률)이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네요.
이번 승부예측 결과를 보면 AI가 만능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한 비전AI(눈으로 보는 AI) 설명회에 간 적이 있습니다. 현장서 모 대표님이 말씀하신게 기억 납니다.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서 개발한 최고AI가 새로운 이미지를 정확하게 판별할 확률은 채 80%가 되지 않는다고요.
이번 AI 승부예측 서비스서 정확히 스코어까지 맞춘 경우는 44경기 중 단 2경기 (스위스·카메룬 전, 네덜란드·에콰도르 전)에 불과합니다. 비단 축구뿐만 일까요? 사람이 하는 행위는 이만큼 돌발 변수가 많습니다. AI를 적절하게 사용하되 맹신해선 안되는 이유입니다.
그래도 AI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겁니다.
올해 이변이 많았던 카타르월드컵선 비록 승부 예측률이 50%대에 그쳤지만, 점점 기술이 발전하면 확률이 조금 더 올라갈 날도 있을 겁니다. 승부예측 성공률 한계점이 어디인지 지켜보는 것도 향후 관전 포인트겠네요.
AI 승부예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LG유플러스 측은 16강 진출국가에 대한 승부 예측 서비스를 진행합니다. 조별리그보다 조금 덜 변수가 있을 거 같은 16강 이후 순위 결정전. AI는 과연 얼마나 예측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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