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몰리는 데이터센터…국내외 '큰손' 투자↑
[편집자주] 디지털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데이터센터가 부족하다. AI(인공지능), 메타버스, 클라우드 확산 등으로 데이터의 생성·유통·축적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서다. 여기에 카카오 먹통사태 이후 기업들의 이중화 수요도 급증했다. 데이터센터 부족의 원인과 여파, 개선방안을 짚어본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7월에도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할 가산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관련 PF 대출을 단독 주관했다. 개발이 끝나면 금천구 가산동에 지하 5층·지상 10층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주관 사업을 시행하는 가산아이윌의 조달 금액은 총 3700억원이다.
지난 4월에는 IBK기업은행이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들어설 데이터센터 신축 사업 PF 주관을 맡기도 했다.
지난 1월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는 에퀴닉스(Equinix)와 5억2500만달러(약 70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또 지난 3월 한국에 초거대 규모(xScale) 데이터센터 2곳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에퀴닉스는 미국 최대 데이터센터 임대·위탁운영 기업으로 세계 24개국에 데이터센터 200개 이상을 운영 중인 '큰손'이다. 현재 건설 중인 SL2x는 내년 4분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총 2억1000만달러(약 2870억원)가 투자된 SL2x는 6600㎡ 이상의 코로케이션(Co-Location) 공간을 제공하고 22MW(메가와트) 전력 용량을 제공한다.
지난 4월에는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플랫폼 기업 디지털 엣지 홀딩스(이하 '디지털 엣지')가 SK에코플랜트와 함께 인천 부평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밝혔다. 센터는 총 120MW의 전력이 공급되며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연말 착공에 들어간 뒤 2024년 말 서비스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아리츠톤(Arizton)은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이 2021년 39억달러(약 5조1700억원)에서 2027년 58억달러(약 7조7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주요 국가들과의 네트워크 연결성이 두터운 한국이 데이터센터 설립에도 긍정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서울은 국내 데이터센터의 40% 이상을 차지할만큼 선호하고 있다.
한 IDC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동아시아 시장 진출에 지리적 이점이 많아 AWS·MS·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은 물론 이 보다 규모가 작은 글로벌 기업들도 군침을 흘린다"고 말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운영은 지리적 안전성이 담보돼야 하는데 일본의 경우 지진 등 재해 위험이 높은 반면 한국은 IT강국이면서 재해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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