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장비 태부족 병원은 지었지만 문은 못연다

2022. 12. 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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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요즘 TV는 물론이고 인터넷이나 SNS에도 건강에 관한 정보가 넘쳐나죠. 어떨 때는 너무 지나쳐도 문제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오늘은 북한의 보건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차미연 앵커 ▶

십여 년 전 서울대학교에서 평양의대병원의 소아병동을 지은 적이 있죠. 당시에 이 김수연 박사님이 중요한 역할을 하셨고 또 개성공단에도 있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이 북한의 의료 현실 그리고 당시 가까이에서 본 의료현실을 좀 잘 아실 것 같은데 당시 의료 현실은 어땠나요?

◀ 김수연 ▶

사실 북측에서도 웬만하면 본인들의 치부나 이런 것을 잘 드러내지 않는 그런 것들을 많이 하는데 그 당시에는 북한에서도 아동 보건을 중요시해서 이제 평양의대병원의 소아 병동을 저희한테 공개를 했었고요. 그런데 이제 그 공개를 했었을 때 그걸 보셨던 선생님들이 '아이를 낳게 하려면 그냥 아이를 여기서 밖으로 보내는 게 더 낫겠다' 라고 얘기하실 정도로 굉장히 병원이 어두컴컴하고 이미지가 밝지 않았던 그렇게 기억을 하고 있고요. 수액 같은 의료 소모품이 귀하다 보니까 유리병 같은데다가 넣어서 수액을 맞는 그런 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게 계기가 돼서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계신 선생님들이 거의 대거로 참여하셔서 의료 연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10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 북한의 의료 현실 많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화면 보시죠.

◀ 차미연 앵커 ▶

지난해 북한 TV 보도인데요. 원격 진료라고 불리는 원거리 의료 봉사 체계를 확대 도입하기 위한 사업을 소개합니다.

[북한 보건성 부국장] "리 인민병원들 과 종합진료소들에 프로그램 적재 사업이 완료되어 있으며 연동시험을 거쳐 연말부터 정상가동을 보장하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수술 모습을 실시간 화상회의로 참관하기도 하고요 수술 지원을 해주기도 한다는데요. 이런 혜택이 결국 주민들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합니다.

[옥류아동병원 실장] "이때까지는 먼거리 협의회하자면 자기 집을 떠나 군병원까지 가야 합니다. 이렇게 환자들이 노상에서 허비하는 시간과 모든 이런게 다 없어집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영상 보니까 리 인민병원, 종합 진료소, 군 병원 등 다양한데요. 북한의 의료체계 어떻게 돼 있나요?

◀ 김수연 ▶

가장 상급 병원으로는 이제 직할시와 도에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이 있고요. 시와 군 지역에 내려가서 인민병원이 한 두 곳 정도 있습니다.

◀ 김수연 ▶

북한 같은 경우에는 인구 천 명당 3.3명 정도로 한국의 같은 경우에는 2.5명 정도 되거든요. 북한의 의사 수는 좀 많은 편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 김수경 ▶

북한이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제도가 무상치료제거든요. 정해진 구역이 있고 그 구역을 담당하는 의사가 있는 셈이 되는 거죠. 그래서 엄마의 임신부터 태아의 출산까지는 산부인과 의사가 담당을 하고요. 출생부터 14세까지는 소아과 의사 그리고 그 이후에는 내과 의사가 담당을 하게 되는데 이 의사가 담당 구역을 돌면서 1년에 한 한 번에서 네 번 정도 주민들의 어떤 건강과 보건 이런 것들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북한의 의사 수는 굉장히 많지만 이 호 담당 의사제가 또 제대로 작동하고 있느냐 그건 또 별개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최근에 무상 치료가 잘 안 된다 이런 얘기가 들립니다.

◀ 김수경 ▶

북한은 지금 경제난이 워낙 심하다 보니까 실제로 의사들 고려의학 담당하는 의사들이 본인이 직접 약초를 캐러 다닌다. 이런 얘기들도 많이 알려져 있죠. 그만큼 지금 북한의 의료 현실이 매우 열악한 상황인데 무상 의료제 무상 치료제라고는 하지만 실제적으로 병원비 약값 이런 것뿐만 아니라 환자가 입원했을 땔감 비용 예를 들어서 또 의사들의 식사비까지도 제공한다는 그런 탈북민 분들의 증언들이 아주 많이 확보가 됐거든요. 진짜 중병이 걸려가지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병원에 거의 가지 않는다고 볼 수 있고 또 코로나 때 기억하시겠지만 진단 키트가 없어서 열이 있으면 코로나에 걸린 것으로 간주하고 열이 떨어지면 코로나에서 나은 걸로 간주하는 식의 이렇게 주먹구구식의 방역 체계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 북한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북한 TV에서는 병원 리모델링 또 의료기기 개발 소식도 전해집니다.

◀ 차미연 앵커 ▶

지금 보시는 건 함경남도 인민병원입니다. 지난해 6층짜리 본관 건물과 두 동의 부속 건물을 리모델링했는데요.

[조선중앙TV/2021년 5월] "인민들이 사회주의보건 제도의 혜택을 마음껏 누리며 건강한 몸으로 부강 조국 건설에 참답게 이바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물질·기술적 토대가 마련되게 되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이번에는 2020년 양강도에 개원한 삼지연시 인민병원입니다. 자기 공명 영상 시스템 등 최신 설비와 화상 진료 시스템까지 갖췄다고 선전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 매체는 의료시설 현대화에 맞춰 의료기구를 생산하는 공장들도 재정비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 김수연 ▶

지금 구강 장비랑 그 다음에 CT 정도가 있는 것 같은데요. 김정은 시대의 가장 보건의료의 큰 특징이라고 하면 보건의 현대화 과학화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2013년부터 지금 옥류아동 병원도 만들었고 안과병원 그리고 구강병원도 만들고 있고.요 그리고 데이터베이스들을 만든다고 해서 류경 2.0이라는 프로그램도 만들어서 이런 현대화 과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마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이것들이 사용이 될 것인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의사들이 이 장비에 대해서 습득을 했을 건지 그리고 전력 사정에 대해서는 얼마나 그것들이 보완책을 만들었는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그리고 의료 소모품 같은 부분도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는지 그런 부분들을 더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의료 상황을 볼 수 있는 사례 중에서 또 평양종합병원이 있죠. 세계적 수준의 병원을 짓겠다면서 2020년 초에 대대적으로 착공을 했는데 그해 말에 완공하겠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완공 소식이 없습니다.

◀ 김수경 ▶

이 위성사진 같은 것들을 통해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건물 외향은 어느 정도 완성이 된 것 같아요. 대북 제재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의료 장비 같은 것들을 채우기가 힘들고 병원이 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인도적 협력 같은 경우에는 대북 제재를 받지 않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북 제재가 있기 때문에 의료 지원 같은 것들이 대북 제재를 어기지 않는지를 또 봐야 되거든요. 예를 들면 타미플루를 제공하려고 했지만 타미플루를 싣고 가는 트럭이 제재에 걸려서 결국 못 간 적이 있었죠. 이런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의료 장비가 제대로 구비가 안 돼서 병원 문을 못 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사실 의료나 보건 같은 것들은 기본권이나 인권에 해당되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좀 함께 협력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 김필국 앵커 ▶

맞습니다. 김수현 박사님 참여하셨던 남북 의료 협력 이렇게 남과 북이 함께 노력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남북 공동 진료가 최초로 이뤄졌던 2008년 북한 평양의대 병원 모습입니다. 당시 남측 의사들은 네 차례에 걸쳐서 평양으로 건너가 북측 의사들과 함께 환자들을 돌봤었죠.

◀ 차미연 앵커 ▶

당시 남측 의사와 북측 환자의 만남이 자연스러워서 놀랍고 또 감동적이기도 했죠. 동시에 북한의 의료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의료협력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하는 건가요?

◀ 김수연 ▶

북한이 워낙 경제난으로 인해서 병원 시설이 안 좋아졌고 낙후되었기 때문에 병원을 저희가 5층 건물짜리로 지하 2층의 건물을 지어줬는데요. 자연광을 마음껏 받기 위해서 안에다가 정원 같은 것을 만들고 사방에서 창이 들어오게끔 설계를 하셨구요. 그리고 장비 관련해서도 사실은 전력이 거기에 굉장히 불안정합니다. 그래서 다 안전기를 설치했던 그런 기억도 나고 의료인 재교육 같은 경우에는 한 번 2006년에 한 번 하고 그다음에 2008년에 4차례를 하고 병원이 개원되고 나서 그 이후에도 지금은 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마는 그때 당시에는 워낙 분위기도 좋았고 또 남북 간의 의지가 굉장히 강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좀 인상적이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김수연 ▶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때 저희가 이제 대장과 위 내시경 하는 장비를 저희가 제공을 해줬어요. 그러면서 이제 선생님들한테 이제 설명을 해줬더니 어떤 한 여자 분께서 '아니 이렇게 똥구멍에 들어갔다가 어떻게 입으로 들어가냐' 대장내시경 장비가 이제 그렇게 이제 너무나 궁금하셔가지고 이제 물어보셨고 이제 사실은 이제 장비만 한 거지 스코프라고 하는 튜브 같은 거는 다 바꿔서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거를 설명해 주고 납득을 시켰던 그래서 그게 가장 저한테는 가장 기억에 남는 그런 일화인 것 같습니다.

◀ 김수경 ▶

조금 전에 화면에서 보셨지만 한때 남북한 의료진들이 협력해서 아이의 질환을 같이 치료하는 모습 보니까 굉장히 마음이 뭉클한데 그 뒤로는 사실 남북 간 의료협력이 잘 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백신 코로나19 백신도 북한이 받지 않겠다고 한 경우가 있었잖아요. 어쨌든 북한이 정치적인 이유로 국제사회의 어떤 의료 지원이라든가 남한의 의료 지원을 거부하는 경우들이 있죠.

◀ 차미연 앵커 ▶

북한 혼자 애쓴다고 이게 쉽게 잘 되지는 않잖아요. 그렇다면 어떤 노력 어떤 협력이 필요할까요?

◀ 김수연 ▶

이 남북한이 어떻게 보면 지금은 보건안보와 관련돼서 협력적 거버넌스를 꼭 해야 된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이 협력과 거버넌스를 하는 데 있어서 북한에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남측에 더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수경 ▶

사실 남북한의 어떤 의료 협력은 남북한의 정치 상황에 많이 휘둘리기 때문에 결국 국제사회를 통해서 북한의 의료 현실에 개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볼 수가 있거든요. 어쨌든 북한은 지금 국제사회의 여러가지 권고에는 즈래도 좀 반응 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국제사회가 개입을 하고 북한도 국제사회가 손을 내밀었을 때 그걸 거부하는 게 아니라 손을 잡고 어쨌든 건강과 생명에 대한 거니까 인민들의 어떤 보건을 위해서는 그 부분도 적극 협조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차미연 앵커 ▶

변화하고는 있지만 북한의 의료 현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국제사회도 역할을 고민할 필요가 있겠다 싶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32987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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