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강두→한반두’ 3년 전 노쇼 어시스트로 보답한 호날두

김종용 기자 2022. 12. 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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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 논란으로 우리나라 축구 팬들에게 미움을 받은 세계적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가 3년 만에 환호를 받게 됐다.

전반 27분 크로스에서 날아온 공이 호날두의 몸을 맞고 김영권(울산)의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으면서 벤투호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큰 도움을 주면서다.

선제골을 터뜨린 김영권과 극장골의 주인공 황희찬(울버햄프턴)을 비롯한 우리나라 국가 대표 선수들이 이번 경기의 주역이지만, 호날두도 큰 공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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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줘라” 한국 축구팬들 환호
호날두가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쇼’ 논란으로 우리나라 축구 팬들에게 미움을 받은 세계적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가 3년 만에 환호를 받게 됐다. 전반 27분 크로스에서 날아온 공이 호날두의 몸을 맞고 김영권(울산)의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으면서 벤투호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큰 도움을 주면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우루과이와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가나에 2-3으로 패배한 한국은 1승 1무 1패(승점 4, 4득점 4실점)를 기록하며 포르투갈(2승 1패)에 이은 H조 2위로 각 조 1, 2위가 나서는 16강 무대에 오르게 됐다.

선제골을 터뜨린 김영권과 극장골의 주인공 황희찬(울버햄프턴)을 비롯한 우리나라 국가 대표 선수들이 이번 경기의 주역이지만, 호날두도 큰 공헌을 했다.

0-1로 뒤진 전반 27분 왼쪽에서 이강인(마요르카)이 왼발로 차올린 코너킥이 호날두의 등에 맞고 골문에 앞에 떨어졌고, 문전에 있던 김영권이 넘어지면서 날린 왼발 발리슛이 포르투갈 골문을 열었다.

전반 42분에는 비티냐(파리 생제르망)의 중거리 슛을 김승규가 쳐냈고, 이 공이 호날두 앞으로 떨어졌다. 이에 몸을 날린 호날두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는데, 공은 골대와는 멀리 떨어진 방향으로 날아갔다. 우리나라 수비수가 위험 지역에서 공을 걷어내는 모습과 비슷했다.

사실상 전반에만 호날두 덕에 벤투호가 두 골을 번 셈이 되면서 뜻밖의 환호성을 맞이했다. 팬들은 벤투호의 유니폼을 입은 호날두를 합성하거나, 호날두의 주민등록증을 제작하는 등 비아냥 섞인 감사를 전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커뮤니티에 “(호날두가) 김민재 빈자리까지 채워주고 있다. 둔촌주공 특공 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호날두는 2019년 7월 서울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과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의 친선 경기 당시 벤치에 앉은 채 1분도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큰 실망감을 안겼다. 당시 6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유벤투스 선수단은 킥오프 예정 시간을 넘겨 경기장에 도착해 경기가 1시간 가까이 지연됐고, 호날두의 노쇼까지 발생하자 분노가 들끓었다.

당시 호날두는 ‘날강도’와 ‘호날두’를 합성한 신조어 ‘날강두’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국내 여론이 악화됐다. 그러나 3년 만에 월드컵에서 한국 팬들과 재회한 호날두가 뜻밖의 활약을 보이면서 ‘한반도’와 ‘호날두’를 합친 ‘한반두’라는 새로운 별명을 갖게 됐다.

선수들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면 호날두는 경기 내내 포르투갈어로 욕을 했다. 한국 선수 첫 월드컵 멀티골의 주인공이 된 조규성은 “(교체되는 호날두에게) 빨리 나가라고 했는데 거기서 갑자기 포르투갈 욕을 하더라”며 “포르투갈 선수들과 티격태격했는데 일부러 더 했던 거 같다”고 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호날두는 한국이 동점골을 넣을 수 있게 ‘값비싼 실수’를 저질렀다”고 했고, 뉴욕포스트는 “호날두의 기이한 월드컵이 한국전 실책으로 계속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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