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알바노와 에르난데스의 '꺾이지 않는 마음', DB에게 포기란 없었다

DB가 부진했던 초반을 딛고 알바노의 결승 득점을 통해 삼성에 역전승했다.

원주 DB가 지난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2라운드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65-62로 승리했다. 6연패를 끊은 DB의 시즌 전적은 7승 9패.

전반까지 예상하기 힘들었던 DB의 역전승이었다. DB는 전반에 단 23점을 기록하며 시즌 전반 최저 득점을 기록했다. 점수 차도 14점에 달했다.

DB의 전반 야투율은 약 31%에 불과했다. 32개의 야투를 시도했지만 골대를 통과한 공은 고작 10개였다. 좀처럼 공격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럼에도 DB 선수들의 연패 탈출 의지가 강했다. 3쿼터부터 조금씩 추격을 시작했다.

DB의 추격전을 먼저 이끈 선수는 드완 에르난데스(206cm, C)였다. 3쿼터에만 14점을 폭발시키며 점수 차를 7점까지 좁혔다. 3쿼터 종료 1분 11초를 남기고 8점을 집중했다.

4쿼터에도 에르난데스의 활약은 빛났다. 점수 차를 2점까지 좁히는 득점을 포함, 4쿼터 시작 후 2분 37초 동안 5점을 퍼부었다.

그러나 에르난데스가 발목을 잡고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슈팅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 위로 착지해 부상을 당했기 때문. 더 이상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DB는 추격 동력을 잃고 이원석(207cm, C)과 김시래(178cm, G)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다시 흐름을 삼성에 내줬다.

하지만, DB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상범 DB 감독도 경기 종료 6분 30초를 남기고 작전 시간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에르난데스에 이어 이선 알바노(185cm, G)가 해결사로 나섰다. 승부처에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시켰다.

먼저 최승욱의 3점슛을 어시스트했다. 이후 두 차례의 미드-레인지 점퍼로 점수를 2점 차까지 좁혔다.

활약은 계속됐다. 경기 시작 이후 처음으로 DB의 동점을 만드는 레나드 프리먼(198cm, C)의 골밑슛을 어시스트했다. 연이어 먼 거리에서의 점퍼로 경기 종료 49초를 남기고 DB의 첫 우세를 가져왔다. 승부처 상황에서 올린 DB의 11점은 모두 알바노의 손에서 나왔다.

알바노와 에르난데스 듀오의 승부처 집중력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이상범 감독이 경기 전 강조했던 '긍정적인 생각'을 경기장에서 보여줬다. 이들에게 포기란 없었다.

DB가 기나긴 6연패를 끊었다. 새롭게 치고 나갈 동력을 얻은 경기였다. DB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DB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9%(24/49)-50%(22/44)
- 3점슛 성공률 : 25%(4/16)-약 18%(4/22)
- 자유투 성공률 : 약 63%(5/8)-약 86%(6/7)
- 리바운드 : 34(공격 8)-34(공격 6)
- 어시스트 : 11-18
- 턴오버 : 11-9
- 스틸 : 3-6
- 블록슛 : 2-5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원주 DB
- 드완 에르난데스 : 20분, 19점(2점 : 7/12) 5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 이선 알바노 : 38분 41초, 14점(2점 : 7/12) 8리바운드(공격 1) 8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레나드 프리먼 : 20분, 9점(2점 : 3/6) 6리바운드(공격 2)
- 최승욱 : 33분 48초, 5점 4리바운드(공격 1) 1스틸 1블록슛
2. 서울 삼성
- 이매뉴얼 테리 : 27분 59초, 16점(2점 : 7/10) 16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2블록슛
- 이원석 : 29분 4초, 18점(2점 : 8/15) 5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2스틸 3블록슛
- 마커스 데릭슨 : 12분 1초, 9점(야투 : 4/8) 5리바운드(공격 1)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