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투샤ㆍ눈파티ㆍ박세준에게 듣는 포켓몬 9세대의 모든 것

최은상 기자, 홍수민 객원기자 2022. 12. 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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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포켓몬 스트리머와 만난 스칼렛 바이올렛 ‘3人3色’ 인터뷰

최고의 글로벌 IP로 자리 잡은 포켓몬스터의 아홉 번째 타이틀 '스칼렛 바이올렛'이 나왔다. 1996년 게임보이 타이틀 '레드 그린' 첫 선 이후 어느덧 26년이 지났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어마어마한 역사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포켓몬 게임을 즐기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크게는 '스토리 챌린지'와 '배틀' 두 가지로 나누지만 세세한 방식까지 나열하면 그 종류는 수십 가지다. 다른 게임이 범접할 수 없는 포켓몬만의 가장 탁월한 경쟁력이다.

유저 스펙트럼도 넓다. 간단하게 스토리만 감상하는 라이트 유저부터 타임어택, 각종 챌린지 등을 즐기는 마니아까지 있다. 배틀도 싱글과 더블로 종목이 구분되고 그 안에서도 즐겜과 빡겜 유저가 나뉜다.

포켓몬 콘텐츠의 다양성은 스트리머의 방송에서도 드러난다. 주력으로 삼는 콘텐츠가 각각 다르다. 어떤 이는 시청자들과 함께 스토리 챌린지를 즐기고, 다른 누군가는 랭크 배틀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즐기는 콘텐츠가 다르니 같은 게임을 하더라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하다. 포켓몬스터 9세대에 대한 생각도 다를 것이다. 콘텐츠가 서로 다른 대한민국 대표 포켓몬 스트리머 '에투샤', '눈파티', '박세준'과 함께 스칼렛 바이올렛의 모든 이야기를 나눠봤다. 

포켓몬 전문가 박세준(좌측부터), 에투샤, 눈파티

 

■ 다양한 방식으로 스토리를 즐기는 '에투샤'

스트리머 에투샤 

에투샤는 트위치와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대표 포켓몬 스트리머 중 한 명이다.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포켓몬 개조 버전 플레이가 주력 콘텐츠다. '상처약 사용 불가' 등의 미션이 적힌 룰렛을 돌리며 스토리를 진행한다.

두 번째는 '너즐록 챌린지'다. 서양에서 시작한 하드코어 플레이 방식 중 하나다. 로그라이크와 비슷한 포맷으로 몇 가지 제약을 둔다. 각 지역에서 처음 만난 포켓몬만 포획 가능하며 포켓몬이 기절할 경우 놓아줘야 한다. 룰은 간단하지만 난도는 크게 올라간다. 해외에서는 굉장히 메이저 한 플레이 방식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편이다.

에투샤는 이외에도 포켓몬이 기절할 때마다 통 아저씨한테 칼 2개씩 꽂고 튀어나올 시 벌칙을 수행하는 '통 아저씨 챌린지' 등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포켓몬 스토리 콘텐츠를 선보이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Q. 아직 에투샤를 잘 모르는 유저분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10년 동안 포켓몬스터를 중심으로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는 에투샤입니다. 



 



Q. 닉네임의 ㅍㅇㅁ에는 어떤 사연이 있나요? 



올해 초 트위치 이적 후 '너즐록 챌린지'를 진행하는데 클리어률이 한 자수를 기록했습니다. 포알못(포켓몬 알지도 못한다)는 별명이 굳어져 버렸는데요. 닉네임 변경까지 걸고 내기를 하다가 졌습니다. 그래서 ㅍㅇㅁ을 붙이게 됐죠. 시작은 장난이었는데 진짜 포알못 이미지가 박혀서 걱정됩니다. 올해까지 적용하는 벌칙이니 내년이 되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고자 변경할 예정입니다. 



 



Q. 포켓몬스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 친구 집에서 해본 골드 버전이 제 입문작입니다. 방송을 막 시작한 2012년에는 '마인크래프트'와 '모두의 마블'이 메인 콘텐츠였어요. 팬들의 권유로 포켓몬을 제대로 입문하게 됐습니다. 그 뒤로 지금까지 재밌게 하고 있네요. 



 



Q. 가장 좋아하는 포켓몬과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도감번호 224번 '대포무노'입니다 닉네임에서 따온 '224'가 제 시그니처 넘버입니다. 하필이면 문어 포켓몬이다 보니 못생긴 밈과 섞여 팬들도 많이 좋아해주셨네요. 자연스레 정이 들어버렸습니다. 



 



Q. 꾸준히 포켓몬스터를 즐기고 계시는데 시리즈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포켓몬은 크게 두 가지 콘텐츠가 있습니다. 배틀과 스토리인데요. 장르가 완전히 다르다고 표현할 만큼 매력이 다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포켓몬 유저는 스토리만 즐기는 라이트 유저가 많습니다. 스토리도 해외에서 넘어온 '너즐록 챌린지'나 타임어택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죠. 배틀은 턴제 게임 특유의 심리전이 일품입니다.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포켓몬 유저와 함께 배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죠. 



포켓몬만의 탄탄한 세계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입니다. 드라마나 영화, 소설도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세계관인데요. 포켓몬의 성공은 26년 동안 쌓아온 깊고 넓은 세계관이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Q. 지금까지 가장 재미있게 즐긴 세대가 궁금합니다. 



모두 다 재밌지만 하나만 뽑자면 저는 6세대 'XY'입니다. 제대로 배틀에 입문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포켓몬에 대해 많이 알게 된 작품입니다. 시리즈 최초로 2D에서 3D로 바뀐 버전이다 보니 포켓몬 팬들에게 새로움을 준 작품이죠. 재미와는 별개로 근본은 2세대라고 생각합니다. 



시리즈 최초로 3D로 제작된 6세대 XY

 



Q. 9세대를 즐긴 소감이 궁금합니다.  



프레임 드랍과 튕김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처음 포켓몬을 접하는 유저도 많은 본가 신작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매우 아쉽습니다.



사실 개발사의 능력 문제도 있지만 게임 문제라기보단 스위치 플랫폼의 한계라고 봅니다. 스위치가 출시할 당시는 휴대용 콘솔치곤 꽤 고사양의 기기가 맞지만 현재의 고스펙 게임을 담기엔 한계가 있어 보이네요.



스토리를 1세대부터 9세대 그리고 해외 2차 창작물까지 포함하면 거의 10년 동안 5000회 이상 즐겼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을 평가할 때 3~6번째 관장이 나오는 스토리 중반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초반은 파티 엔트리를 맞추는 재미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시기다 보니 늘어지는 감은 없습니다. 후반부도 파티 육성이 마무리가 된 시점이고 엔드 콘텐츠도 개방되어 지루할 틈이 없죠. 하지만 중반부는 상대적으로 애매합니다. 몰입감이나 긴장감을 줘서 루즈해지는 것을 방지해야하죠.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시기입니다.   



9세대는 오픈월드를 표방했지만 레벨 스케일링이 존재하지 않아 어느 정도 정해진 루트대로 가야하는 문제가 있었죠. 이로 인해 중반부터 게임이 늘어지는 시리즈 고질병이 어김없이 발생했습니다. 오픈월드라서 기대한 팬들이 많을텐데 아쉽습니다. 



 



Q. 9세대 신규 포켓몬 중 눈 여겨보는 게 있나요?



출시 전 '맛보돈'이 가장 귀여워서 좋았습니다. 진화체를 보고 조금 마음이 꺾이긴 했습니다. '모으령'의 진화체 '타부자고'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를 대표하는 포켓몬인 '킬가르도'와 같은 강철/고스트 타입입니다. 상대가 사용하는 변화 기술의 영향을 받지 않는 '황금몸'이란 우수한 특성을 갖고 있고 능력치 분배도 깔끔합니다. 9세대 배틀 환경에 많은 영향을 줄 것 같네요. 



에투샤의 원픽은 '맛보돈' 

 



Q. 인플루언서 사회 공헌단 단장으로 활동할 정도로 생각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집안 가세가 기운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 진학 후 태권도를 하며 동네 봉사를 시작했어요.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방송을 시작하며 고정 수입이 생기면서 후원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와버렸습니다.



요즘은 기획하는 재미에 빠졌어요. 가령, 2년 전 쯤 공황으로 많이 힘들 때 혼자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유기견들이 많은 것을 보고 문득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의 유기율도 늘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분들도 많고요.



유기 동물을 보살피는 사람들을 욕하는 것도 굳이 좋게 포장하자면 '필요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아지는 게 있나"라고 물으면 아무것도 없었죠. "뭐라도 바꿔보자"하는 취지에서 저와 생각이 비슷한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유기 동물을 포함해 보육원, 환경문제, 국가유공자 대우, 게임 이슈 등 전부 말씀드리기 힘들 만큼 다양한 문제를 다루고 준비하면서 상처도 많이 받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봉사 활동의 핵심은 감성, 감정 그리고 듣기 좋은 말로 호소하는 것이 아닌 문제의 팩트를 알고 토론이나 의견을 주고받으며 나아가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교체와 수 싸움이 돋보이는 싱글배틀 중심의 '눈파티'

스트리머 눈파티 

대한민국 최고의 싱글배틀 플레이어인 눈파티는 레이팅 배틀을 주력 콘텐츠로 트위치에서 활동 중이다. 16시즌 연속 한국 1위를 달성하는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7세대에서는 전세계 몇 없는 시즌 레더 2100점 달성 유저 중 하나다. 

눈파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명성도 자자하다. 흔히 '눈파티식 샘플'이라고 부른다. 7세대 '메리랜드', 8세대 '무한황갈' 등 전 세계 플레이어들에게 영향을 줄 정도의 강력한 파티를 구축한 바 있다. 

방송 초기와는 달리 현재는 즐겜 방송을 표방하고 있다. 시청자에게 꾸준한 즐거움을 드리는 것이 방송인의 의무라는 것이 눈파티의 생각이다. 소위 '빡겜'을 하면 아무래도 방송 분위기도 무거워지고, 집중하느라 소통을 잘 못하기 때문이다. 

 

Q. 아직 눈파티를 잘 모르는 유저들를 위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눈파티입니다. 2016년부터 포켓몬 배틀을 시작해서 17년부터 20년까지 싱글배틀 한국 1위를 달성했습니다. 애정컵을 비롯한 다양한 대회에서 우승도 했습니다. 지금은 해설과 포켓몬 배틀 및 닌텐도 게임을 중심으로 트위치 방송과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16시즌 연속 한국 1위를 달성하는 등 많은 실적을 남겼습니다. 다시 게이머로서 실적 욕심이 나지는 않는지 궁금합니다.



3년 반 가까이 실적을 내왔지만 직장과 방송, 유튜브까지 챙기다 보니 과거에 비해 소홀해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청자에게 꾸준한 즐거움을 드리는 것이 방송인으로 가장 중요한 본분이라고 생각하기에 일단은 방송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다만, 3년만의 신작인 만큼 기회가 된다면 욕심을 내보려고 합니다. 



포켓몬스터 썬문 버전 6시즌 연속 2100점 달성에 성공한 눈파티 

 



Q. 9세대 출시 후 잡음이 많습니다. 즐겨본 소감이 궁금하네요. 



최적화 문제가 많고 그래픽도 실망스럽습니다. 하지만 스토리는 최근에 나온 시리즈 가운데 가장 뛰어난 편이고 구성도 훌륭합니다. 배틀 환경도 전작 '소드 실드' 보다 개선된 부분이 많아 보여 충분히 해 볼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Q. '싸라기눈' 효과가 얼음 포켓몬의 물리방어 1.5배 증가로 변경됐습니다. 좋은 상향이지만 알로라 나인테일이 9세대부터 등장하지 않으면서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눈파티의 미래는 계속 암울할까요? 



눈파티는 파티의 시동이 되는 날씨깔이들의 성능이 우수했어요. 정작 중요한 에이스 포켓몬은 나사가 빠져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눈이 내리면 물리 방어력이 상승하게 된 것은 분명히 버프입니다. 하지만 데미지를 입히는 효과가 사라져서 상대 '기합의 띠' 포켓몬을 처리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뛰어난 에이스가 등장한 것도 아니죠. 그래서 9세대도 싱글배틀 메이저 파티가 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9세대부터 야도킹이 '썰렁개그' 기술을 통해 훌륭한 날씨깔이로 거듭났는데요. 알로라 나인테일이 DLC 등으로 복귀한다면 상승한 방어를 바탕으로 더욱 안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새롭게 등장한 600족 드래곤 '드닐레이브'도 지금보다 나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겁니다.  



 



Q. 더블배틀에 비해 싱글배틀만이 가진 재미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방송에서 싱글 배틀의 백미는 사이클이라고 했습니다. 가장 선호하는 파티가 사이클인가요? 



싱글배틀은 더블배틀에 비해 사이클을 통한 교체와 수 싸움이 빛을 발합니다. 여기에 사이클과 전개가 어우러지며 그 과정에서 이득을 쌓아 가는 것이 묘미죠. 아쉽게도 제가 가장 잘 다루는 파티는 대면과 전개입니다. 다만, 대면이나 전개를 좋아하더라도 사이클이 환경에 주축이 됐을 때 배틀의 재미가 더 살아난다고 생각합니다.



 



Q. 오롱털이 막말내뱉기를 배우는 등 기존 포켓몬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전작에 비해 활약할 여지가 보이는 포켓몬이 있나요? 



말씀하신 오롱털은 전작에서도 메타 포켓몬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퇴장기까지 배우게 됐네요.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초반 한정이지만 전작에서 다소 주춤한 '한카리아스'가 테라스탈의 수혜와 함께 '랜드로스'가 없는 환경을 파고들어 지난 세대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전망입니다. '뽀록나'도 '버섯모'와 '따라큐'를 비롯한 메이저 포켓몬에게 강하다는 점을 내세워 사용률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망나뇽'과 '드래펄트' 역시 강력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Q. 미입국 포켓몬 중에서 가장 아쉬운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반대로 잘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포켓몬도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알로라 나인테일이 아쉬운데 DLC 복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폴리곤2'는 악명 높은 막이 포켓몬으로써 싫어하는 분들이 많지만 현재는 필요악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메타에서 매우 필요합니다. 테라스탈의 가위바위보 싸움을 조금 완화해 줄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에요. 



반대로 '레지에레키'는 테라스탈이 존재하는 한 복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공 100, 스피드 200을 앞세워 고화력 전기 기술을 난사하다가 환경에 유리한 타입으로 변경한다고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집니다. '포켓몬 홈' 연동이 시작되는 내년 초중순 환경이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입국 반대 1순위 '레지에레키'

 



Q. 트위터 등에서 랭크 배틀 티어 리스트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1티어 3마리를 꼽아보자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랭크 배틀 초반이다 보니 티어를 판단하기는 다소 조심스러운 느낌입니다. 말하는 순서가 순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넓은 기술폭과 다양한 변화기,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드래펄트가 기대됩니다. 두 번째로 사기적인 특성 '탈'을 바탕으로 어태커로 써도 좋고 변화기 위주의 서포터로도 좋은 올타임 베스트 따라큐가 있고요. 우수한 상성과 상대 변화기를 무시하는 A급 특성 '황금몸'으로 어느 파티에 들어가도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9세대 신규 포켓몬 타부자고도 훌륭합니다. 



 



Q. 신규 배틀 시스템인 '테라스탈'을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밸런스적으로는 꽤 난해한 시스템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나요? 



배틀에서 매우 중요한 타입을 버튼 하나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강력합니다. 포켓몬 간의 상성을 쉽게 뒤집을 수 있기 때문에 좋게 말하면 심리전, 나쁘게 말하면 가위바위보 요소가 심합니다. 밸런스와 재미를 해칠 여지가 있습니다. 



가령 콜로솔트가 '저주'를 사용해서 공격과 방어를 높이고 돌파하기 어려운 포켓몬이 나오면 고스트로 테라스탈해서 '고스트 저주'로 격투 기술을 흘리고 상대에게 도트 데미지를 넣을 수도 있겟죠. 물론 체력이 2배로 증가하거나 공격과 동시에 랭크업을 자유롭게 하는 등은 아니므로 전작에서 크게 비판받은 '다이맥스' 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 



 



Q. 특성 '변환자재'와 '리베로'가 필드에 나온 후 단 한번만 타입이 바뀌도록 변경됐습니다. 여전히 쓸만한 특성이라고 생각하나요? 



테라스탈이 존재하므로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개굴닌자의 경우 물 타입으로 변환자재를 발동하고 테라스탈을 사용하면 악 타입 자속 효과를 잃게 됩니다. 자세히 말씀드리면 테라스탈을 해도 기존 자속은 유지되지만 변환자재를 사용하면 타입이 한 가지로 고정되어 다른 타입 자속을 잃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급류를 선택하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에이스번은 리베로를 선택해도 나름의 장점이 있습니다. 마스카나는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심록이 낫다고 봅니다.



 



Q. 눈파티식 샘플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명합니다. 세부 조정을 잘 하기로 소문이 나있는데 노하우가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파티에서 수행하는 역할은 무엇인지, 반드시 이겨야 하는 포켓몬은 어떤 것이 있으며 껄끄러운 포켓몬은 누구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를 근거로 노력치를 분배하고 기술을 정하죠. 포켓몬 마다의 다양한 형태를 넓게 숙지하는 것도 필요해요. 환경이 진행돼야 알 수 있는 부분에는 일단 최대한 종족값을 살리는 쪽으로 보정을 하고 나중에 환경에 맞춰 조금씩 조정하곤 합니다.  



 

■ 시너지와 보완이 중요한 더블배틀 중심의 '박세준'

프로게이머 겸 스트리머 박세준

2014년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 VG 우승자인 박세준은 트위치에서 더블배틀을 포함한 다양한 포켓몬 게임을 주력 콘텐츠로 방송 중이다. 비주류 포켓몬인 '파치리스'로 월드 챔피언이 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파치리스가 '날따름' 기술로 상대 '용성군'을 받아치는 하이라이트는 2022년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 오프닝에 담겼다.  

지난 2019년에는 역대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들을 초청한 '월드 챔피언 인비테이셔널'에서 2015년도 챔피언 쇼마 호나미를 3대 2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8세대 더블배틀 랭크에서는 세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TCG, 유나이트 등 다양한 종목에서 선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이터니티' 팀 소속으로 유나이트에 출전했다. '스매시브라더스' 동아시아 결선 진출권을 획득하기도 하며 포켓몬 외에도 두각을 드러냈다. 

 

Q. 박세준을 잘 모르는 유저들을 위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4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을 파치리스와 함께 우승한 박세준입니다. 얼마 전까지 T1 소속으로 있어요. 공식대회 룰인 더블배틀 위주로 플레이합니다. 그 외에도 유나이트, TCG 등 포켓몬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하고 있습니다. 



 



Q. 얼마 전에 유튜브를 개설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위주로 업로드할 예정인가요?



포켓몬 배틀을 중심으로 다양한 포켓몬 콘텐츠를 업로드하려고 합니다. 아직 조심스럽지만 나중에는 타 포켓몬 게임이나 포켓몬 오타쿠스러운 TMI도 다뤄보고 싶어요.



 



Q. 2022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은 VG 종목이 아니라 유나이트로 출전했습니다. 그전부터 꾸준히 대회를 나간 것은 알고 있지만 출전을 유나이트로 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원래부터 VG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포켓몬을 전반적으로 좋아했어요. 항상 여러 가지 포켓몬 게임에 도전했고 올해는 VG/GO/유나이트 세 부문에서 국가대표 권리를 따냈습니다. 유나이트의 경우 팀전이다 보니 제가 출전하지 않으면 팀에 영향이 가기 때문에 유나이트로 출전을 결정했습니다.



2022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 오프닝에 박제된 박세준의 파치리스 

 



Q. 9세대를 즐겨본 소감이 궁금합니다. 



최적화, 버그, 그래픽 등이 좀 심각하긴 하지만 포켓몬 본연의 재미는 충분히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편의성 개선과 포켓몬답지 않게 잘 뽑힌 스토리 덕분에 재밌게 즐겼습니다. 



 



Q. 박세준하면 시그니처 포켓몬인 '파치리스'를 빼놓을 수 없죠. 8세대는 입국하지 못한 파치리스가 9세대에서 복귀했습니다. 소감과 함께 실전 배틀 가능성이 궁금합니다. 



날따름을 배우는 포켓몬은 굉장히 소수이기 때문에 여전히 활약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같은 날따름 사용자인 '에써르'와 '파밀리쥐'가 워낙 강력해서 일반적으론 이 두 포켓몬들이 자주 사용될 것 같습니다. '다이제트'와 '레지에레키'가 강했던 8세대 환경에 파치리스가 있었다면 훨씬 활약했을 텐데 아쉽네요.



 



Q. 이전 세대부터 더블배틀에서 악명 높았던 '사이드 체인지'가 9세대 들어와 연속 사용 시 실패 확률이 부여됐습니다. 사용 가능한 포켓몬도 줄어들었죠. 환상의 포켓몬인 '후파'를 제외하면 10종뿐입니다.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대단한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환영할 만한 변경점입니다. 여전히 첫 턴은 가위바위보를 강요할 수 있어 짜증 나는 기술이지만 배우는 수가 준 덕분에 어느 정도 예상하기도 쉬워졌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사이드 체인지가 그대로 있었다면 테라스탈과 겹쳐 고려할 게 너무 많았을 것 같네요. 



 



Q. 더블배틀은 포켓몬의 시너지와 상호보완 관계가 중요합니다. 흔히 '콘셉트'라고 말하는데 파티를 짤 때 중시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남들과 다른 대단한 이론은 없어요. 처음엔 보통 어떤 포켓몬 또는 기술 콤보를 사용하고 싶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살을 붙여 나갑니다. 예를 들어 8세대에서 '다태우지네'의 '거다이백화'와 '하품' 콤보를 사용하는 콘셉트 잡았다고 가정해봅시다. 다태우지네와 '냐오닉스'에서 아이디어를 확장시켜 각종 서브 어태커를 구상하고, 다태우지네가 출전하지 못할 때의 플랜을 하나 이상 마련하는 식이죠. 



한때 유명했던 타태우지네 + 냐오닉스 콤보 

 



Q. 8세대 '완벽한 포켓몬'으로 평가받던 자시안이 종족값부터 특성까지 모두 너프 됐습니다. 그럼에도 강력할 것 같다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다이맥스 삭제까지 포함해서 너프를 크게 받았으므로 환경을 주름잡는 사기 포켓몬 반열에선 내려올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도 타입이 좋고 기술폭도 모난 데가 없기 때문에 절대 약한 포켓몬이 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Q. 변환자재와 리베로가 필드에 나온 후 한 번만 타입이 바뀌도록 변경됐습니다. 



원래는 사기 특성이었고 9세대부터는 그럭저럭 쓸만한 특성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더블배틀에서는 변환자재 포켓몬이 잘 쓰이지 않았던 만큼 더 보기 힘들어질 것 같네요. 



 



Q. 더블배틀에서의 테라스탈 시스템은 어떨 것 같나요?



싱글배틀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고 생각해요. 테라스탈로 발생하는 턴의 아웃풋 차이가 너무 커서 별로 마음에 드는 시스템은 아닙니다. 특히 큰 대회에서는 상대 테라스탈 타입 정보 유무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될 수 있다고 봅니다. 



 



Q. 테라스탈 레이드에 대한 감상이 듣고 싶다. 꽤 재밌는 콘텐츠라는 의견이 많다. 



다이맥스 레이드보다 그나마 빨라졌다는 점과 고개체 및 숨겨진 특성 포켓몬을 쉽게 잡을 수 있는 것은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전히 단조롭습니다. 난이도는 지나치게 어려워요. 특히 6성 레이드는 디버프 및 버프를 마치고 강력한 한방을 꽂아 넣는 공략법은 파티원 모두가 일제히 따르지 않는 이상 클리어가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렉과 버그도 심합니다. 좋은 보상은 좀처럼 뜨지 않고 테라피스 수급을 위해서 많이 돌아야 하니 지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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