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너 경고야”…포르투갈 전 ‘결승골’ 넣고 옐로카드 받은 이유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2. 12. 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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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
태극전사가 카타르에서 제2의 도하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1993년에는 이라크가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기적을 선물해줬지만 이번에는 한국이 스스로 만들었다.

그 가운데에는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있었다.

황희찬은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예선 H조 마지막 3차전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추가 시간에 손흥민(토트넘)의 어시스트를 받아 결승골 넣었다.

2-1로 이긴 한국은 같은 시간 우루과이-가나전에서 우루과이가 2-0으로 이겼지만 골득실에 앞서 포르투갈에 이어 2위에 올라 16강행을 확정지었다.

황희찬은 결승골을 터뜨린 뒤 유니폼 상의를 벗고 마음껏 기뻐하며 관중석을 향해 달려갔다.

유니폼을 벗으면 경고를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황희찬은 후반 21분 이재성을 대신해 교체 멤버로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완벽하지 않은 몸상태에도 경기장에서 투혼을 발휘한 황희찬은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의 완벽한 어시스트를 침착하게 받아 역전골을 완성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조국 포르투갈이 역전패 당하는 것을 벤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우루과이-가나전 보다 경기가 먼저 끝난 태극전사들은 경기장에서 결과를 지켜봤고 우루과이의 2-0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축제로 변했다. 만일 우루과이가 8분이라는 추가 시간에 한골이라도 더 넣었다면 한국은 탈락했다.

우루과이 간판 공격수 수아레스도 벤치에서 팀의 16강 탈락을 지켜보며 눈물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1, 2차전에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한 동시에 그동안 열심히 뛰어준 것에 고마운 마음이 있었다”며 “경기전 흥민이 형이 오늘 ‘네가 하나 해줄거다’라고 얘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이어 “흥민 형이 드리블할 때 내게 공을 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너무 좋은 패스가 와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1993년 ‘도하의 기적’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가리기 위해 1993년 10월 28일 카타르 도하에서 아시아 지역 예선을 치르던 마지막 순간에 본선 진출국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뀐 사건을 말한다. 당시 일본은 이라크와의 최종 경기에서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 한국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본선행 티켓을 놓쳤다.

그때도 한국은 북한을 2점차 이상으로 이긴 상태에서 경기 결과를 지켜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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