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영끌족①] 대출금리 인상 속도 역대 최고

류난영 기자 2022. 12. 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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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기준금리 보다 더 빠르게 올리면서 대출금리 인상 속도가 2000년 이후 금리 인상기 중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 2005년, 2010년, 2017년, 2021년 등 네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기 가운데 대출금리 인상폭이 가장 컸던 때는 이번 금리인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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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기준금리 2.5%p 인상…대출금리는 2.36%p 올라

[그래픽=뉴시스]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시중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기준금리 보다 더 빠르게 올리면서 대출금리 인상 속도가 2000년 이후 금리 인상기 중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 2005년, 2010년, 2017년, 2021년 등 네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기 가운데 대출금리 인상폭이 가장 컸던 때는 이번 금리인상기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장·단기 시장금리 변동을 통해 시차를 두고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자금조달금리에 영향을 미쳐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전체 가계대출금리는 5.34%로 기준금리 인상 전인 지난해 7월(2.98%포인트)보다 2.36%포인트 올랐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 대출 금리는 4.82%로 2.01%포인트 올랐고,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7.22%로 3.36%포인트나 뛰었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0.5%에서 3.0%로 2.5%포인트 인상됐다.

2005년 9월부터 2008년 8월까지 기준금리는 3.25%에서 5.25%로 2.0%포인트 뛰었다. 이 기간 가계대출 금리는 5.5%에서 7.35%로 1.85%포인트 인상됐다. 주담대는 7.16%로 1.8%포인트 올랐고,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8.76%로 2.25%포인트 뛰었다.

2010년 금리인상기의 경우 2010년 6월 2.0%에서 2011년 6월 3.25%로 기준금리가 1.25%나 올랐으나 이 기간 가계대출 금리 상승폭은 0.3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주담대는 0.25%포인트, 신용대출은 0.47%포인트 올랐다.

2017년의 경우에도 2017년 10월부터 다음해 11월까지 기준금리가 1.25%에서 1.75%로 0.5%포인트 오르는 동안 가계대출 금리는 0.17%포인트 오르는 등 미미한 수준이었다. 주담대는 같았고, 신용대출은 0.12%포인트 올랐다.

이번 금리 인상기에 유독 대출 금리 인상 폭이 컸던 것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는 축소한 영향이다. 다만, 올해 3월부터는 은행들이 대출 영업을 강화하면서 가산금리를 낮춰 대출금리 상승폭이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축소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폭을 높이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하면서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올랐다"며 "올해 3월부터 은행들이 가계대출 영업을 강화하면서 대출금리 상승속도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한은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내년 초까지 5%대의 고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가 더 오르더라도,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지표로 활용되는 코픽스가 급등하면서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7월 0.95%에서 올해 10월 3.98%로 3.03%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은 기준금리 인상 전인 지난해 7월 말 1.879%에서 올해 10월 말 5.196%로 3.317%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6개월물은 0.925%에서 4.470% 3.545%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에도 대출금리 파급효과가 금리인상 사이클 후반으로 갈수록 대출금리 파급률이 대체로 하락한 점 등을 감안하면 향후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되더라도 대출금리 상승 속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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