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야생마’에서 ‘명마’로 변해가고 있는 신한은행 선수들

박종호 2022. 12. 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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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들은 야생마 같다. 잘 길들이면 명마가 될 것 같다”

인천 신한은행은 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청주 KB와 경기에서 78-51로 승리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구나단 감독과 함께 돌풍을 일으켰다. 시즌 16승 14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비시즌 에이스 김단비(180cm, F)를 떠나보냈다. 보상 선수로 김소니아(177cm, F)를 받았고 김진영(177cm, F)과 구슬(180cm, F)을 영입하며 공백을 메우려 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함은 있었다. 시즌 전부터 구 감독은 신한은행을 ‘언더독’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시즌 첫 10경기에서 5승 5패를 기록했다. 팀 순위는 4위였지만, 5할 승률을 기록하며 언더독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의 팀 컬러는 확실하다. ‘RUN AND GUN’을 슬로건으로 가져가고 있다.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다. 빠른 공격과 망설이지 않은 3점슛은 신한은행의 가장 큰 강점이다. 거기에 선수들의 에너지까지 더해지고 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신한은행은 충분히 매력적인 농구를 하고 있다. 그 결과, 최소 실점 2위, 리바운드 2위, 스틸 3위, 3점슛 성공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 전 만난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야생마’ 같다”라며 “지금은 선수들을 길들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잘 길들이면 엄청난 ‘명마’가 될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더 많이 준비하고 더 세심하게 가르치려고 한다. 육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며 선수들을 야생마로 비유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본인들의 색깔을 충분히 선보였다. 그리고 ‘야생마’가 아닌 ‘명마’의 모습도 충분히 선보였다.

1쿼터에는 김소니아가 기선 제압에 나섰다. 세컨드 찬스 득점으로 경기 첫 득점을 올렸다. 거기에 3점슛과 커트인 득점을 추가하며 팀의 첫 7점을 모두 본인이 올렸다. 9-9 상황에서는 페인트 존 득점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이후 다른 선수들의 활약까지 더해졌고 신한은행은 18-11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의 선봉장은 유승희(175cm, G)였다. 쿼터 첫 득점자는 이경은(173cm, G)이었다. 이후 유승희가 트렌지션 3점슛을 성공했다. 거기에 또 하나의 3점슛과 미드-레인지 점퍼까지 추가하며 혼자 7점을 올렸다. 유승희의 활약과 KB의 답답한 공격력이 더해지며 신한은행은 확실히 점수 차를 벌렸다.
그다음 3쿼터에는 김진영과 김소니아가 팀 공격을 주도했다. 김진영은 쿼터 중반 혼자 7점을 몰아쳤다. 속공 득점, 바스켓 카운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 골밑을 공략했다. 김진영이 3쿼터 초반을 지배했다면, 쿼터 후반은 김소니아가 지배했다. 김소니아는 쿼터 후반 혼자 7점을 몰아쳤다. 이번에도 골밑 득점, 3점슛, 자유투로 점수를 올렸다. 거기에 김아름(174cm, G)의 3점슛까지 추가하며 59-30으로 3쿼터를 마쳤다.

점수 차가 컸지만, 신한은행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았다. 6개의 스틸과 4개의 공격 리바운드까지 올렸다.

신한은행은 59-30으로 4쿼터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미 점수 차가 충분히 벌어진 상황인 만큼 벤치 선수들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신한은행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몸을 사리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경기 후 구나단 감독에게 선수들의 활약을 묻자 “우리 팀에 야생마 같은 선수들이 많은데 그런 선수들이 하나씩 개선되면서 팀워크도 좋아지고 스스로 빛날 수 있는 선수로 변하고 있다. 오늘도 야생마 같은 모습도 보였고 명마 같은 모습도 보였다. 감독으로서는 더 잘 맞으면 좋겠다. 빨리 선수들이 명마가 되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물론 현재 5승 5패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좋다. 성적도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에겐 내년, 내후년이 있다. 손발을 맞추고 선수들을 더 성장시키고 싶다. 그러면 팀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라고 전했다.

신한은행을 맡은 구 감독은 조급하지 않았다. 거기에 섬세한 코칭으로 선수들을 성장시키고 있다. 그 결과, 선수들은 야생마에서 명마로 조금씩 변하고 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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