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는 배구다"...여유 뒤 숨은 승부욕, 긴 시즌 즐기는 김연경

(MHN스포츠 화성, 권수연 기자) "배구는 배구죠"

2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2라운드에서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 (25-20, 39-41, 25-18, 25-21)로 제압했다.

해당 경기에서 옐레나가 26득점(공격성공률 39.62%)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 뒤를 김연경이 25득점, 이주아가 13득점을 보태며 함께 뛰었다.

시즌 첫 연패를 끊고 승리와 함께 미소지은 김연경은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가장 먼저 전했다. 그는 "2세트에 듀스까지 가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는데, 마무리가 좋았기 때문에 기쁘다"는 말을 덧붙였다.

2세트는 그야말로 언덕에 언덕을 기어올라가는 랠리였다. 흥국생명이 1점을 내면 기업은행이 따라서 1점을 냈다. 그렇게 이어진 점수가 41-39, 양 팀 모두 해당 세트를 잡고 가겠다는 필사적인 의지가 엿보였다.

김연경은 아슬아슬한 듀스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무기로 내세웠다. "집중하자"는 한 마디로 선수들의 기세를 다시 모았다. 주전 세터 김다솔과의 호흡과 토스 기복에 대해서도 "많이 좋아졌다, 시즌은 길지 않나, (김)다솔이는 주전이 처음이고 훈련하면서 계속 시즌을 치를거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좋아질거라 생각한다"며 후배를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은행의 설욕을 저지했으니 이제 목표는 '무패' 현대건설을 꺾는 것이다. "우리가 그래도 리그 2위인데, 그런거치고 많이 즐기지 못하는 것 같다"고 미소지은 김연경은 현대건설 이야기가 나오자 "우리가 이길거다"라고 농담섞인 어조로 단언했다.

이어 그는 "기회를 노리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 현재로서는 현대건설과 경기했을 때 우리가 부족한 모습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니 잘 준비해서 중요한 상황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두 시즌 전 V-리그에서 뛸 때와 지금에 대한 차이를 물었다. 김연경은 "배구는 배구다, 일단 지금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라며 승패를 떠나 경기 자체를 즐기고 있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한숨 돌린 흥국생명은 오는 7일(수),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다시 연승 쌓기에 도전장을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