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아이템인데 장사는 안되네”…당신이 놓치는 한가지 [Books]

박대의 기자(pashapark@mk.co.kr) 2022. 12. 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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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의 법칙, 존 리스트 지음, 이경식 옮김, 리더스북 펴냄

세상을 바꿀 정도로 의미있는 아이디어와 실패하는 아이디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성장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조기에 알아볼 수 있는 신호는 있을까.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 종신교수이자 매년 유력한 노벨경제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행동경제학의 거장 존 리스트는 비즈니스의 규모를 성공적으로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스케일(Scale·규모)의 법칙’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리스트가 말하는 스케일은 단순히 규모를 확장하거나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외연의 확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 성공한 아이디어가 더 큰 규모에서도 동일하게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확장성을 의미한다.

리스트는 확장성이 높은 사업이나 프로젝트에서 나타나는 신호를 읽어야한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신호 중 하나는 ‘긍정 오류’다.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가 좋다는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는 경우다.

1998년 ‘컨피니티’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팔은 당시 개인휴대단말기(PDA) 사이에 안전한 결제가 이뤄지는 프로그램으로 회사의 성장을 기대했다. 그러나 PDA보다 개인용 컴퓨터(PC)의 보급이 더 빠르게 확산되며 그들의 결제 방식은 크게 이용되지 못했다.

회사는 새로운 영역에 주목했다. 기기에 관계없이 온라인으로 돈을 주고받는 것에 자신들의 안전한 금융 기술이 비교우위를 가진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다. 이 깨달음은 결제할 때마다 계좌번호나 신용카드 번호를 매번 입력해 은행이나 신용카드 회사가 개입해야 하는 기존 시스템을 대신할 수 있는 간편결제 시스템을 탄생시킨 밑바탕이 됐다.

리스트는 규모를 확장하려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춘 아이디어를 미리 알아보고 실행에 옮긴 다음 그것을 더 가속화하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스케일의 법칙’에는 좋은 아이디어였음에도 시장 확대에 실패한 무수한 사례들을 실험 대조군으로 삼아 규모 확대에 성공하는 아이디어의 필수 조건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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