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주 산 길서도 거침없는 전기차 폴스타2
오류 속출한 불편한 충전에 한숨… 낙후된 인프라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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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은 다소 좁다.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다. 1열 컵홀더가 다른 차에 비해 다소 뒤쪽에 위치해 컵을 들려면 몸과 팔을 살짝 틀어야 한다. 게다가 컵홀더 2개 중 1개는 센터콘솔 안에 있어 이용에 불편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렁크뿐만 아니라 보닛 안에도 가방을 넣을 수 있는 저장 공간이 있어 짐을 여유 있게 수납할 수 있는 점은 장점이다.
시승은 제주 서쪽 해안도로에서 시작했다. 교통체증이 없고 굽이진 좁은 2차선 도로라 폴스타2의 주행 감각을 익히기에는 안성맞춤인 도로다.
여러 방법을 시도한 끝에 폴스타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해결한 방법은 음성인식 기능인 "아리아"를 외치는 것 이었다. "아리아 OOO으로 길 안내 해줘"라고 말하자 먹통이던 녀석이 반응했다.
"가까운 급속충전소 찾아줘", "가까운 재래시장 찾아줘" 등 간편한 음성인식만으로 다양한 길 안내를 척척 해주자 답답한 마음이 해소되며 다시 주행에 집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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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은 해안도로보다 더 굽이졌다. 도로 폭은 무난했지만 경사가 심하고 직선주로가 거의 없이 계속 꺾이는 길이 이어지다 보니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패드에서 스티어링 휠(핸들 조향장치)을 3단계(가볍게·표준·단단하게)로 조작할 수도 있지만 '표준'과 '단단하게' 단계로 갈수록 너무 묵직한 느낌이 들고 오히려 산길 오르막 주행에 더 방해가 되는 것 같아 '가볍게' 모드로 계속 이어갔다.
다른 차와의 단순 비교는 무리지만 폴스타2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힘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느낌은 분명했다.
원 페달 드라이브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패드를 통해 '끄기·낮음·표준'으로 설정해 이용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설정이라 계속 끄고 달렸다.
원 페달 드라이브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감속이 되는 기능이지만 운전을 하는 데 있어 너무 기계에 의존하는 느낌이 들어 오히려 운전 집중력을 흐트러트리는 느낌이라 애용하지 않는 편이다.
시승을 하는 동안 가장 아쉬운 부분은 충전이었다. 이른바 '전기차의 천국'이라 불리는 제주 곳곳의 전기차 충전소는 가는 곳마다 낡고 녹슬었다. 전기차에 방수 장치 등이 적용됐지만 충전소에 지붕이 없어 비가 내려도 그냥 비를 맞으며 충전을 할 수밖에 없어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계속된 충전 오류도 불편했다. 다른 관광객의 불만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환경부와 한국전력에서 운영하는 충전소뿐만 아니라 민간 업체의 충전소에서도 빈번하게 충전 오류를 일으켜 알맞은 충전소를 찾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제주 지자체와 한전, 민간업체, 폴스타가 협력해 충전 오류 해결을 위한 해법을 내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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