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금 2위야, 왜 못 즐겨?” 경직된 흥국생명, 배구여제의 진심 어린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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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그리고 흥국생명은 평가에 걸맞게 탄탄한 경기력을 뽐내며 2위에 올라 있다.
김연경은 "선수들이 2등을 하는 것 치고는 경기를 즐기지 못하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꼴찌 팀이라는 착각도 든다. 주위의 기대가 커서 그런 것 같다"라며 "우리는 지금 2위 팀이다. 선두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팀은 좋은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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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화성, 이후광 기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그러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한다면 그 상황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래야 기대에 더욱 제대로 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2연패를 끊어내며 선두 현대건설을 승점 4점 차로 추격했다. 시즌 8승 3패(승점 24) 2위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29일 홈에서 GS칼텍스에 풀세트 패배를 당하며 시즌 첫 연패에 빠진 상황이었다. 앞서 25일에는 선두 현대건설에게 셧아웃 완패를 당했던 터. 여기에 이날 상대는 김희진의 복귀와 함께 2연승 상승세를 달리고 있었던 IBK기업은행이었다. 예상대로 2세트를 39-41로 내주는 등 예상대로 어려운 승부가 전개됐지만 3세트부터 다시 집중력을 되찾고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25점을 책임진 김연경은 “GS칼텍스전에서 승점 1점을 따내긴 했지만 사실 승점을 더 쉽게 가져올 수 있는 경기였다. 아쉽게도 패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아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오늘(2일) 연패를 끊어서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시즌에 앞서 현대건설, GS칼텍스와 함께 V리그 여자부를 이끌 3강으로 꼽혔다. 그리고 흥국생명은 평가에 걸맞게 탄탄한 경기력을 뽐내며 2위에 올라 있다. 비록 1, 2라운드서 1위 현대건설에 모두 패했지만 여전히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에 맞설 1순위 대항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연경-옐레나 쌍포는 6개 구단 모두가 두려워하는 조합이다.
그럼에도 흥국생명은 일부 젊은 선수들이 코트에서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인다. 특히 풀타임 주전이 처음인 세터 김다솔이 기복을 보이며 종종 팀 전체의 조직력이 흔들리기도 한다. 여기에 올 시즌 들어 출전 기회가 급격히 늘어난 김다은도 각종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를 지켜본 배구여제가 선수단 전체에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김연경은 “선수들이 2등을 하는 것 치고는 경기를 즐기지 못하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꼴찌 팀이라는 착각도 든다. 주위의 기대가 커서 그런 것 같다”라며 “우리는 지금 2위 팀이다. 선두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팀은 좋은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김연경은 세터 김다솔을 향해서도 “시즌은 길다. 그리고 김다솔은 많이 좋아지고 있다. 세터가 잘 줄 때 공격수가 결정을 못 낼 수도 있고, 세터가 잘 안 줬는데 잘 때릴 수도 있는 것이다”라며 “배구는 팀 스포츠라서 서로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 김다솔은 주전으로 뛰는 게 처음이기에 잘 도와서 해야 한다. 지금도 잘하고 있고, 더 좋아질 거라고 믿고 있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김연경의 시선은 현대건설로 향한다. 앞서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아픔을 안긴 현대건설에 설욕을 하고 싶다. 김연경은 “우리가 한 번은 꼭 이긴다. 기회를 노리고 있다”라고 강조하며 “지금은 현대건설과 했을 때 부족한 모습이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중요할 때 이기면 된다. 잘 준비해서 중요한 순간 잡아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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