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의 복귀..DET로 돌아온 보이드, 이번에는 다를까[슬로우볼]

안형준 2022. 12.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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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1년만의 복귀. 보이드가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MLB.com 등 현지 언론들은 12월 2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좌완 맷 보이드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1년 1,000만 달러가 보장되는 메이저리그 계약이었다.

1년만의 재결합이다. 지난 오프시즌 디트로이트를 떠났던 보이드는 1시즌만에 다시 사실상의 '친정'인 디트로이트로 돌아왔다. 떠날 때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조건의 재결합이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해 부상에 시달린 보이드를 시즌 종료 후 논텐더 방출했다.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였던 보이드의 방출은 다소 놀라웠다. 지난겨울 보이드는 미겔 카브레라를 제외하면 디트로이트 선수단 중 가장 오래 팀에 몸담은 선수였고 2020-2021시즌 2년 연속 팀의 개막전 선발투수였다.

디트로이트는 서비스타임 마지막 1년을 남겨두고 부상에 시달린 보이드를 고심 끝에 포기했다. 1991년생 보이드는 30대에 접어든데다 팔꿈치 부상을 당해 굴곡건 수술까지 받았고 디트로이트에서는 케이시 마이즈를 비롯해 맷 매닝, 태릭 스쿠발 등 영건들이 속속 빅리그 무대에 안착했다. 디트로이트는 미래를 선택했다.

사실 보이드는 한 번도 진정한 '에이스'였던 적은 없었다. 전력이 약한 디트로이트 팀 사정상 1선발 역할을 맡아야 했을 뿐이었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지명돼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한 보이드는 데뷔시즌 데이빗 프라이스와 트레이드로 디트로이트로 이적했다. 디트로이트에서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선발로 뛰었지만 인상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건강은 했지만 성적이 문제였다. 데뷔 첫 3년 동안 59경기 289.2이닝, 13승 22패,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보이드는 2018-2019시즌 2년 연속 규정이닝을 충족시키며 63경기 355.2이닝, 18승 25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100을 리그 평균으로 해 환산하는 조정 평균자책점은 이 기간 동안 103. 2018-2019시즌은 보이드의 커리어하이 기간이었지만 그 기간에도 리그 평균 수준의 성적을 썼을 뿐이었다. 그리고 유독 많은 노히터와 투수들의 팔꿈치 부상이 나왔고 이물질 논란이 일었던 지난해 15경기 78.2이닝, 3승 8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하며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평균자책점 3점대를 기록했다.

7시즌 동안 디트로이트에서 147경기 777.2이닝, 37승 60패, 평균자책점 4.87의 성적을 기록한 뛰 떠난 보이드는 2022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지만 여름까지 재활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여름 이적 시장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 됐고 9월 빅리그에 합류했다. 불펜으로 뛴 보이드는 10경기 13.1이닝,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1.35의 호성적을 썼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보이드는 올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 시속 92.6마일을 기록했다. 이는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2015년 이후 개인 최고 기록이다. 물론 그동안 선발로 뛰어온 보이드가 불펜에서 짧은 이닝을 집중적으로 던지며 구속 상승 효과를 봤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몇 년 동안 꾸준히 증가한 패스트볼 회전 수는 올시즌 2,482rpm까지 올라 리그 상위 6% 수준이 됐고 세컨드 피치인 슬라이더는 여전히 날카로웠다.

빠르지 않은 공을 던지는 뜬공 투수인 보이드는 피홈런도 굉장히 많은 투수였다. 2019년에는 홈런 39개를 얻어맞아 아메리칸리그 최다 피홈런 투수가 됐고 단축시즌에는 60.1이닝 동안 15피홈런을 기록해 메이저리그 전체 피홈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78.2이닝 동안 피홈런이 9개에 그쳤고 올해는 비록 투구 이닝이 적었지만 홈런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비록 표본은 작지만 구단의 관심을 끌 만한 요소는 충분히 있었다.

디트로이트가 보이드를 어떤 역할로 기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마이즈가 토미존 수술, 스쿠발이 굴곡건 수술로 이탈한 상황인 디트로이트는 현재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와 매닝 외에는 로테이션 멤버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은 스펜서 턴불이 스프링캠프에서 복귀할 예정이지만 몸상태와 기량을 장담할 수 없다. 결국 보이드는 로테이션 멤버로 시즌 개막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단년 계약을 맺은 보이드는 내년 겨울 다시 시장으로 향해야 한다. 올시즌 건강하게, 큰 문제없이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제구가 다소 불안한 모습이기는 했지만 올해 불펜에서 보인 호투를 내년 선발로도 이어갈 수 있다면 타일러 앤더슨(LAA 계약), 잭 에플린(TB 계약 합의)처럼 내년 오프시즌 나쁘지 않은 계약을 따낼 수도 있다.

디트로이트는 올시즌을 앞두고 로드리게스, 하비에르 바에즈 등에게 큰 투자를 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의 부상까지 겹친 쉽지 않은 시기에 디트로이트는 익숙한 멤버인 보이드의 손을 다시 잡았다. 보이드 입장에서도 새 시즌 성적은 남은 커리어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과연 중요한 시기에 디트로이트로 돌아간 보이드가 어떤 시즌을 보낼지 주목된다.(자료사진=맷 보이드)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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