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보육원 후원 박수홍, ‘생명줄’로 보답 받았다‥눈물의 재회(편스토랑)[어제TV]

서유나 2022. 12. 3.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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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방송인 박수홍이 20년 동안 보육원을 후원한 세월을 '생명 줄'로 보답 받았다.

12월 2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 154회에서는 박수홍이 집에 특별한 손님을 초대했다.

이날 박수홍은 "정말 고마운, 정말 보고싶은 선물 같은 분들이 오신다"며 손수 음식 준비에 돌입했다. 마라진미채볶음, 카레어묵볶음에 이어 팔도보양해물찜까지. 해물찜엔 귀한 손님을 모시는 만큼 홍성 대하, 완도 전복, 태안 반건조 우럭, 울진 대게 등 삼해진미가 들어갔다. 차돌박이와 산낙지는 보양의 화룡점정이었다.

완성된 해물찜의 어마어마한 비주얼에 MC들은 손님의 정체를 몹시 궁금해했다. 이에 박수홍은 "오늘 오는 친구들은 제가 오랫동안 인연을 맺은 보육시설의 친구들"이라고 밝혔다.

지난 20년간 꾸준히 보육원에 후원을 해온 박수홍. 그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드니까 아이들이 퇴소를 하고 한동안 못 봤는데 얼마전 (나에 대한) 르포 프로그램이 방영됐는데 저를 위해 20년 전 인연으로 자진해서 나와준 친구들이다. 나 살리겠다고 르포 프로에도 나와줬고 많은 사람들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을 정말 많이 해줬다"며 "눈물나게 고마운 진짜 은인. 너무 고맙고 보고 싶은 친구들인데 맛있는 한 상차림을 해주고 싶어서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박수홍의 집에 찾아온 지혜, 수연 씨. 박수홍은 어느덧 성인이 돼 훌쩍 자란 두 사람의 모습에 뭉클한 감정을 느꼈다. 또 푸드개발팀 팀장이 된 지혜 씨, 유치원 교사가 된 수연 씨의 근황에 "둘 다 너무너무 잘 자랐다"며 흐뭇해했다.

박수홍이 차려준 해물찜은 지혜, 수연 씨에게 아주 큰 선물이 됐다. 보육원을 퇴소한 뒤 누가 해준 집밥을 먹는 게 처음이라는 것. 수연 씨가 "저 그래서 가끔 보육원에 가서 밥을 먹는다"고 말하자 박수홍은 애써 눈물을 참으며 새우를 까줬다. 두 사람의 첫 집밥이 따뜻하고 맛있길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지혜, 수연 씨는 이제야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은 어린시절 박수홍이 보육원에 오는 날은 큰 행사였다며 그 덕분에 스키 캠프, 뮤지컬 관람, 수족관 방문 등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스키 캠프의 경우 박수홍이 행사비 대신 받아 마련한 뜻깊은 자리였다.

수연 씨는 이런 박수홍이 "저희한테 키다리 아저씨 느낌이었다"며 "저는 (보육원을) 나오고 나서 보육원 차를 바꿔야 하는데 못 바꾸고 있다고 해서 다른 동생이랑 모은 적금으로 후원금을 드리러 갔는데 나중에 기사를 보니 아저씨가 (돈을) 보태주셨다더라"고 박수홍의 또 하나의 미담을 보탰다. 당시 박수홍은 1,000만 원을 기부했다.

박수홍은 앞선 르포 방송 출연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박수홍은 "정말로 안 잊겠다. 지난번에 (방송에 나와) 나 억울한 거 믿는다고, 아저씨는 무조건 믿는다고 너네가 그랬잖나. 갑자기 너희가 나와서 그러는데 나 너희들 때문에 엄청 울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저희 그거 연락 왔을 때 1초도 고민 안했다"는 수연 씨의 말에 애써 삼키던 눈물을 결국 보이고 말았다.

이어 박수홍은 "응원의 글들 올라올 때 (보육원) 아이들 중 한 명이었는데 나한테 힘주는 글을 읽었다"고 말했는데. 이때 지혜 씨가 해당 글이 본인이 쓴 글이라고 고백했다. "아저씨를 왜 이렇게 생각하지. 겪어본 사람들은 절대 이런 생각할 수 없을 텐데"라는 마음으로 자기일처럼 나서게 됐다는 것. 해당 댓글은 뉴스에도 나올 만큼 화제를 모았고, 이후 박수홍에 대한 미담과 응원 릴레이가 펼쳐졌다. 박수홍은 "너희가 싸워준 거야"라며 감동을 드러냈다.

박수홍은 "친구들이 저를 지옥에서 끌어냈다"며 "응원 글들이 생명 줄 같더라. 나를 살게 해줬다. 잘못 산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며 그거 보고 버틸 수 있었는데 너희가 있었구나. 다른 사람들이 다 나한테 등 돌렸을 때 너희들이 있었어"라고 나직히 중얼거렸다.

박수홍이 "내가 어떻게 갚을까"라고 고민하자 돌아온 답변이 진국. 지혜 씨는 "아저씨가 갚을 게 아니라 우리가 갚는 것"이라고 답했고, 수연 씨는 "선생님이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 우리가 잘 컸다고 했잖나. 환경에 아저씨 역할이 80%는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어렸을 때 좋았던 얘기를 하면 다 아저씨가 해준 것들이더라. 저희에겐 아저씨가 엄청 엄청 큰 존재였다"고 눈물로 고백했다.

이후 수연 씨가 박수홍을 위해 써온 편지엔 "아저씨가 저희의 영웅이었다는 걸 꼭 기억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커다란 감동을 줬다. (사진=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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