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이자 깎아 드립니다" 은행권, 대출자 지원 나서는 까닭은

박슬기 기자 2022. 12. 3.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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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지원책을 각각 시행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사상 첫 6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도 급등하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취약 차주를 지원하라고 주문해서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대출금리 상승 추이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 경감 지원에 나선 것은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가계대출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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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모습./사진=뉴시스
시중은행들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지원책을 각각 시행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사상 첫 6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도 급등하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취약 차주를 지원하라고 주문해서다.

특히 금융당국은 금융권 대출금리 추이 점검에 나설 계획이어서 은행들은 사실상 대출 금리 인하 압박을 받는 형국이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대출금리 상승 추이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는 사실상 대출금리 인상도 자제하라는 메시지라는 게 은행권의 해석이다.


신한은행 "주담대 이자, 1년뒤 나눠서 내세요"


이에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보유자들의 이자 상환을 유예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해 지난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자유예 프로그램 대상은 잔액 1억원 이상 원금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중 대출 기준금리가 지난해 12월말 대비 0.5%포인트 이상 상승한 계좌 보유 고객이다.

이자유예 신청 시점의 대출 기준금리와 지난해 말 기준금리 차이(최대 2.0%포인트)까지 12개월간 대출 이자 납부를 미뤄준다. 유예이자를 제외한 원금과 이자만 납부하면 된다.

유예기간인 12개월 종료 후 유예한 이자는 36개월간 분할 납부하면 된다.

대출자의 이자를 탕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대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자 납부를 미뤄준 이후 이자 상승분을 나눠서 내도록 해 대출자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금리 인상에 고정금리를 찾는 대출자도 늘고 있다. 올 10월 신한은행에서 신규 주담대 취급액 중 고정형 비중이 70% 이상으로 추정된다.


하나은행 "6% 초과 이자는 원금 갚아요"


하나은행도 지난달 14일부터 저신용·다중채무자의 6%를 초과한 이자 금액을 재원으로 최대 3% 범위에서 해당 대출의 원금을 매월 갚아주는 취약 차주 지원책 시행에 들어갔다.

대상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신용평점 629점 이하인 저신용자이거나 3곳 이상의 금융회사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총부채상환비율(DTI) 80% 이상인 KCB 신용평점 697점 이하 다중채무자다.

이처럼 은행들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 경감 지원에 나선 것은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가계대출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데다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가계대출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은행채 금리는 크게 치솟았다.

여기에 금융권에선 자금조달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적금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변동형 주담대 등의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자본조달비용지수)가 10월 4%에 육박하면서 대출금리를 끌어올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5.34%로 한달새 0.19%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82%로 0.03%포인트,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7.22%로 0.60%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은 2012년 5월(4.85%), 신용대출은 2012년 6월(7.89%)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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