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김’은 三金이 아닙니다 ‘삼각김밥’ 줄인 말입니다
곽아람 기자 2022. 12. 3. 03:03
말의 트렌드
정유라 지음|인플루엔셜|340쪽|1만6800원
요즘 고등학생들에게 ‘삼김’은 ‘三金’이 아니다. ‘삼각김밥’의 줄인 말이다. 이들이 ‘편도’라 한다 해서 ‘片道’를 떠올리면 곤란하다. ‘편의점 도시락’의 준말이다. 별걸 다 줄인다고? MZ세대는 그 말조차 ‘별다줄’이라 줄인다.
저자는 빅데이터 분석 기업 연구원으로, 온라인 공간에 사람들이 남긴 말의 의미를 발굴한다. 그는 ‘국어 파괴’ ‘소통의 단절’ 등이 줄인 말에 덧씌워진 누명이라 말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체부’라 줄이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아아’라 하면 왜 안 되나? “소통에서 어휘보다 중요한 것은 태도다. ‘그걸 왜 줄여?’가 아니라 ‘그걸 왜 줄였을까?’ 하고 궁금해한다면 일단 소통할 자세는 준비된 것이다.”
‘삼김’이라는 단어는 학원 스케줄에 쫓겨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인 고등학생들의 ‘단축키’다. 말에는 삶이 녹아있다. ‘외계어’라 비난하기 전에 그 말을 쓰는 이들의 삶을 이해해 보자.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민희진 기자회견룩 120만원에 팔아요”…2배 웃돈까지 붙었다
- 25만대 팔린 무선 청소기, 18만원 대 앙코르 특가
- 국내에서 고전하다 해외에서 대반전, 1억원짜리 EV9 1박2일 타 보니
- 필리핀 섬에 첨단무기들...美, 대만 방어 ‘육상항모’ 만든다
- 文과 30분 통화한 트럼프, 아베와 75분 전화하며 ‘北 해법’ 물었다
- 강변북로서 타이어 없이 ‘굴렁쇠 질주’…알고 보니 만취 운전
- 한밤 또 쏟아진 北 ‘오물폭탄’… 서울·경기서 90여 개 발견
- EXID 출신 하니, 10살 연상 의사와 결혼발표 “행복하게 살겠다”
- ‘한일 군사교류 걸림돌’ 초계기 갈등, 5년반 만에 봉합
- 20대 이웃 남성집에 몰래 들어가 알몸으로 음란행위한 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