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30초만 맞아도 인간의 심박수는 떨어져
최보윤 기자 2022. 12. 3. 03:02
날씨의 세계
트리스탄 굴리 지음 l 서정아 옮김 l 휴머니스트 l 576쪽 l 3만1000원
최근 옷장을 몇 번 뒤집어놓은지 모르겠다. 예년을 한참 웃도는 기온에 TV 속 패딩 광고는 마치 찜질방 체험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다 갑작스레 고꾸라지는 수은주. “날씨가 코인 그래프 같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배와 비행기로 대서양을 홀로 건너고, 5대륙을 탐험한 저자는 산업계를 뒤흔드는 날씨의 역량을 이야기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비, 바람, 나무, 동물, 구름, 안개 등 주변을 걷다 발견하는 단서로 하늘의 기운을 읽어낸다. 이른바 미기후(微氣候·microclimate)다. 저자는 기후에 대비하는 인간의 능력을 주시한다. 인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기후에 훨씬 민감하다. 찬 바람이 30초만 이마에 불어도 심박수가 떨어지고, 겨울이 짧아지면 계절성 정서장애를 겪는다. 날씨가 내면을 조정하는 동안, 인간은 날씨를 이용해 제국을 세워간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 평균 온도는 우리가 쾌적하게 느끼는 실내온도인 20도에 가까웠다고 한다. 수많은 문학 작품과 그림 속 다양한 구름 이야기가 우아한 지구과학 교과서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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