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음악 잘하는 민족… 선배들 덕분에 발전”

도쿄/성호철 특파원 2022. 12. 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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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공연하는 피아니스트 임윤찬
/성호철 특파원

“어떤 민족은 이상하게 잘하는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어떤 민족은 운동을 잘한다거나, 노래를 잘한다거나 그런 게 있다고요. 우리나라는 음악을 잘하는 민족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은 2일 일본 도쿄의 주일한국문화원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이 클래식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에 대해 “많은 선생님과 선배 음악가들의 고뇌를 통해서 한국 클래식 음악이 발전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6월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한 임윤찬은 3일 도쿄의 산토리홀을 시작으로 세계 각 도시에서 우승 기념 리사이틀을 연다. 산토리홀의 2000여 좌석은 매진됐다. 도쿄 공연에서 임윤찬은 작곡가 올랜도 기븐스, 바흐, 프란츠 리스트의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그는 “리사이틀 프로그램을 정할 때 가장 고민했던 건, 건반악기의 뿌리가 되는 작곡가가 누구일까였고, 르네상스 시대의 올랜도 기븐스라는 훌륭한 작곡가를 알게 됐다”며 “바흐는 바로크 시대에 가장 큰 뿌리를 내렸고, 리스트는 피아노 리사이틀을 만든 창시자여서 정말 존경스러웠기 때문에 그의 곡을 연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임윤찬은 “존경하는 많은 예술가가 일본에서 공연했는데, 그래서인지 일본에 도착했을 때 그분들의 영혼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 스피릿 덕분에 내일 연주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어릴 때부터 들었던 피아니스트 우치다 미쓰코 선생님의 연주라든지, 보스턴에 계셨던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 선생님의 음악을 정말 좋아했다”고도 했다.

앞으로 계속 큰 무대에 서야 하는 부담에 대해 “커다란 심경의 변화는 없다”고 했다. 임윤찬은 “아무리 공연이 많다고 해도 저는 그저 하루에 해야 할 일을 해내고, 그 다음 날에도 그날의 일을 해내는 것”이라며 “관객이 한명이든, 몇천명이든, 마음가짐은 항상 작곡가의 마음과 저의 개인적인 해석을 설득력 있게 들려주는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 시간) 임윤찬의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결승·결승 무대 연주를 ‘올해 10대 클래식 공연’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임윤찬은 “뉴욕타임스의 선정 소식을 오늘 아침에야 알았다”며 “저의 부족한 음악을 듣고 그런 평가를 내려준 건 굉장히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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