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만 11시간" 방탄소년단 RM효과? '알쓸인잡' 첫방부터 터진 잡학수다 [Oh!쎈 종합]

연휘선 2022. 12. 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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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장장 11시간을 논스톱으로 떠들었다. 심지어 한 명은 주제를 논하지도 못했는데. '알쓸인잡'이 첫 방송부터 방대한 잡학수다를 뽐냈다.

2일 첫 방송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알쓸인잡(알아두면 쓸 데 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에서는 MC인 영화감독 장항준과 방탄소년단(BTS) RM(김남준), 김영하 작가와 김상욱 교수, 심채경 박사, 이호 교수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알쓸인잡' 첫 방송의 대화 주제는 '내가 영화를 만든다면 주인공으로 삼고 싶은 인간?'이라는 질문이었다. 이에 김영하 작가는 "좋지 않은 주제"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이어 그는 "저도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라 '진짜 좋은 걸 왜 얘기하지?'라는 생각이다. 진짜 좋은 건 내가 써야 하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김영하는 "저작권 법이 아이디어를 보호하지 않는다. 표현 방법만 보호한다"라고 했고, 장항준은 "맞다. 예술은 표현의 다양성이니까.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가치이지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보다 어떤 템포, 어떤 색깔로 이야기하느냐다"라고 거들었다. 

주제에 대한 질문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상황. 본격적인 토크 첫 주자는 시리즈 새 멤버인 심채경 박사가 맡았다. 그는 나사(NASA)의 과학자 미미 아웅을 소개했다. 미미 아웅은 나사에서 30년 동안 근무한 공학자로, 화성 탐사 로버와 헬리콥터를 보낸 인물이다. 이에 RM은 "그게 어느 정도 어렵고 왜 중요한 거냐"라고 물으며 궁금해 했다, 심채경 박사는 "화성에서 물체를 띄우기가 어렵다. 지구에서 진공 상태에서 실험할 정도다. 그런데 이 분이 1%의 공기 만으로 헬리콥터를 띄웠다. 인류가 비행기를 발명한 사건과 맞먹는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심채경 박사는 미미 아웅이 화성 헬리콥터 실험에 성공한 뒤 종이를 찢는 세리머니를 하며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연구가 실패하면 읽으려던 연설문을 준비했다가 찢은 거였다. 그런 세리머니가 화제가 됐는데 그게 과학자들 사이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여겼다. 열심히 노력하는 과학자들이 자신이 세리머니하는 장면을 상상하면 목표가 멀리 있다고 생각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과학자들이 자기 자랑을 정말 못하는데 세리머니를 보면 국민, 전세계 지구인들이 희망을 갖고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인물은 김영하 작가가 소개한 허균이었다. 그는 "모든 관공서에 가면 '홍길동'이 있다. 왜 홍길동이 샘플 이름이 됐는지 의문이다"라고 운을 떼며 "그래서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을 생각해봤다. 많은 분들이 허균이 '홍길동전'을 썼다고 아는데 사실인지 확실하지 않다. 허균은 서자도 아니고 엄청난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굉장히 똑똑해서 벼슬길에 나아가는데 올바르지 않았다. 황대호 도사 직책을 맡을 때 기생들을 데려가서 파직당했다. 이후에도 여러번 파직 당하다가 기사회생한 계기가 중국 사신들이 문인으로 오는데 허균만 만나면 좋아하는 거다. '조선에 시 좋은 게 있냐' 물었더니 외워서 몇 백 편을 써주는 식이라 그랬다. 선조 광해군 모두 후궁 소생이라 정통성에 문제가 있어 중국과의 외교가 중요했다. 그래서 쳐낼 수가 없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영하 작가는 조선왕조실록을 예로 들며 허균이 일부러 '가짜뉴스'를 퍼트려 놓고 자신이 소문을 잠재운 것처럼 포장해 광해군을 속인 일을 언급했다. 여기에 임진왜란 이후 한글이 고위층까지 퍼졌던 점이 함께 거론되며 "'홍길동전'이 백성들이 읽기 쉽게 일부러 선동용으로 한글로 쓰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더불어 허균이 광해군 말미 역모에 가담해 능지처참 당했으나 죽기 직전까지 "할말이 있다"고 외치다 죽었으며 옥사에 백성들이 몰려와서 시위를 벌인 일 등이 함께 소개됐다. 이에 다채로운 면모를 가진 입체적인 인물로서 허균이 재평가됐다.

이 밖에도 김상욱 교수는 '종의 기원'을 집필한 찰스 다윈을 소개했다. 이호 교수는 준비한 인물을 소개하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토크 시간이 11시간이었기 때문. 장항준 감독은 "무려 11시간이다. 이분들 링거병만 꽂아두면 쉬지 않고 이야기할 것 같다. 끊을 수가 없다"라며 잡학박사들의 수다에 혀를 내둘렀다. 

/ monamie@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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