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첫 피의자 소환… 9시간 30분 조사

김수경 기자 2022. 12. 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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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뉴스1

‘이태원 핼러윈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2일 김광호(58) 서울경찰청장(치안정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 청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수본에 형사입건된 경찰관 중 최고위직이다.

지난달 28일 경찰청 특별감찰팀으로부터 감찰 자료를 넘겨받은 특수본은 지난 1일 김 청장을 피의자로 입건했고 이날 소환해 9시간 30분 이상 조사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핼러윈 당시 이태원 현장에 대한 치안·경비 의무가 있는 경찰 측 총책임자로, 참사 전후 조치를 소홀히 했다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쯤 특수본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청 마포청사에 출석한 김 청장은 “지난 달 7일 국회에서 숨김과 보탬이 없이 이야기했다”며 “오늘도 마찬가지로 숨김과 보탬이 없이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회에서 “오후 8시 36분 서울청에서 퇴근을 했지만 사고를 인지하고 즉시 집에서 이태원 현장으로 출발했다”며 “교통이 밀릴 것 같아 택시를 탔고 택시에서 경비과장과 기동본부장에게 경력 동원을 지시했으며, 112실장에게 교통 등 형사들을 대거 동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답변했다.

이날 특수본은 김 청장을 상대로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모일 것이 예상됐는데도 경찰이 이태원 일대 인파 관리를 위해 안전 관리 대책을 제대로 수립하지 않은 이유, 참사 당일 저녁 112 신고 처리 및 사후 구호 조치의 적절성, 기동대를 배치하지 않기로 판단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특수본은 특히 이임재 용산서장이 지난달 16일 국회에 출석해 ‘참사 전 서울청에 경비 기동대 배치를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서울청에서 집회·시위 때문에 지원이 힘들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집중 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은 간담회에서 “서울청 112상황실과 경비과에 재차 확인한 바, 핼러윈과 관련해 용산서에서 경비 기동대를 요청받은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또 김 청장 소환을 계기로 윤희근 경찰청장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윗선’ 수사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이날 참사 당일 ‘압사’와 관련한 신고가 있었던 오후 6시 34분부터 참사 발생 추정 시각인 오후 10시 15분까지 접수된 11건의 112 신고를 분석한 결과 몇몇 신고 중 신고자와 통화한 사실이 없으면서도 전화로 안내한 것처럼 112 시스템에 입력됐고,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는데도 출동한 것처럼 입력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별감찰팀은 이에 대해 이태원파출소 팀장 2명을 특수본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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