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예산과 정치현안 분리” 본회의 연기에... 野 “의장 직권남용”
김진표 국회의장이 2일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를 8~9일 열겠다고 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직권남용” “참으로 부끄럽다”며 비난했다. 김 의장은 민주당 출신 5선(選) 중진으로 국회의장 당선 전 “내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고 했었다. 그런데 김 의장의 예산과 정치 분리 요청으로 민주당이 이상민 장관 해임안 처리에 어려움을 겪자, 김 의장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김 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여야가 정치 현안을 갖고 대결 구도를 이어가면 예산안 처리가 어렵다”며 오는 8~9일 본회의를 개최하겠다고 했다. 민생과 직결된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등 정치 현안을 분리해 논의하자는 것이다. 김 의장 결정에 따라 이날 본회의에서 이 장관 해임안을 보고하고 오는 5일 본회의 통과가 목표였던 민주당 구상은 차질을 빚게 됐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끝내 일방적으로 국회를 운영한 국회의장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여야가 합의한 본회의 일정을 의장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건 명백한 월권이자 직권남용”이라고 했다.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국회의장이 예산 팽개치는 국힘당(국민의힘)의 헌법 위반과 무책임에 동조하고 있어 참으로 부끄럽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진표는 왕수박(비명계를 비난하는 은어)” “겉은 민주당, 속은 국짐당”이라며 김 의장을 비난했다. 그러나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국정조사와 예산안 처리가 시급한 상황에서 해임안 카드는 나중에 꺼내도 되는데, 원내지도부가 설익은 전략을 내놓고 뜻대로 안 되자 김 의장 탓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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