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고령화 ‘돌봄 사각’…“전문 요양병원 시급”

조경모 2022. 12. 2. 22: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전주] [앵커]

익산에는 전북에서 가장 많은 한센인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고령이지만,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편견 때문에 병원을 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한센인을 위한 전문 요양병원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익산 왕궁지역에는 한센인 정착마을 3곳이 모여있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한센인 3백70여 명이 살고 있는데,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80대 고령자입니다.

돌봄이 필요해 요양병원에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편견 때문입니다.

[김중근/익산 한센인 정착마을 대표 : "(일반 요양병원에서는) 한 병실에 있지도 못하고 다른 병실에 있어요. 요양원에 들어갔다 나오면 (같은 병실의) 할머니들이 손 씻고 와라. 왜 거기 들어갔다가 왔냐."]

현재 전북지역 8개 한센인 정착마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6백24명이 살고 있고, 이 가운데 68퍼센트인 4백30명이 익산에 집중돼 있습니다.

국내에 한센인을 위한 치료·요양시설은 국립소록도병원 한 곳뿐.

익산에 한센인 요양병원을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송영자/익산시의원 : "모든 사람이 복지혜택을 받고 있는데, 한센인이라는 이유로 못 받고 있으니깐 그들만을 위한 요양 전문병원이 필요하다고."]

익산시도 한센인 요양병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연구 용역 비용 2천만 원을 내년 예산에 편성했습니다.

[박미숙/익산시 보건지원과장 : "한센인 전문 요양병원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정치권, 국회의원과 공조해서 저희가 타당성 근거를 이끌어낼 예정입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특정 환자만을 위한 요양시설 설립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어 정부 설득을 위한 논리 개발과 시설 운영에 필요한 안정적인 재원 마련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그래픽:최희태

조경모 기자 (jkm@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