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2호기 계속운전 공청회…중단 요청에도 ‘강행’

강예슬 2022. 12. 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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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고리원전 2호기의 '수명 연장'을 위한 방사성환경영향평가서 주민공청회가 무산과 파행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가 공청회 절차부터 잘못됐다며, 재개최를 요구했지만 한수원은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공청회를 진행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리2호기 계속운전 방사선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 세 번째 부산 공청회.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는 한수원이 공청회 횟수와 방식 등 절차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공청회 중단하라! 중단하라!"]

의견수렴 대상인 8개 구·군에서 공청회를 각각 해야 하지만, 한수원이 졸속으로 세 번만 계획 했다는 겁니다.

또 법적으로 보장된 지역 주민 추천 전문가의 진술도 한수원이 거부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주민 의견 수렴의 자리가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패널 토론자 역시 한수원 관계자들로만 꾸렸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현욱/부산 남구 주민 : "(공청회에) 시민을 대변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건 공청회가 아니라 일방적인 한수원 홍보를 위한 설명회일 뿐입니다."]

하지만 한수원은 공청회를 중단하라는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한수원 관계자 : "저희는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했고, 반대하시는 분들이 있으나 공청회를 원하시는 분들도 있어 진행했음을…."]

시민단체는 이번 공청회는 무효라며 3자 협의체를 구성해 다시 공청회를 열라고 요구했습니다.

부산시 역시 내실 있는 공청회를 위해 이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의견서를 정부에 보냈습니다.

[김갑용/부산시 원자력안전과장 : "충분한 의견 수렴이나 이런 게 필요하다고 봐서 저희들도 중앙부처 차원의 소통 협의체 구성을 두 차례 건의를 했는데 아직 구체적인 답변은 없는 상태고요."]

한수원은 주민 공청회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마무리됐으며, 무산된 두 곳에 대해 자치단체와 검토해 개최 일정을 다시 잡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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