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이틀 ‘바이러스’ 약화 강조…제로 코로나 폐지 수순?
[앵커]
반정부 '백지 시위'까지 이어진 중국에서 방역 정책에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 방역 최고 책임자가 바이러스가 약해지고 있다고 연이어 말하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지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대중교통 운행이 재개되고 쇼핑몰도 영업에 들어갔습니다.
격리시설로 옮겨져야 했던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도 집에서 격리가 가능해졌습니다.
베이징에서도 다음 주부터 식당 영업이 재개될 전망입니다.
20여 개 도시에서 잇따라 펼쳐졌던 백지 시위 이후 중국 당국이 방역을 완화하기 시작했다는 평갑니다.
중국 최고 방역 책임자인 쑨춘란 부총리는 감염자 수를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 대신 이틀 연속 바이러스 약화를 강조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의식과 소양이 높아졌고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병원성이 약해지는 것과 함께 예방·통제 조치를 최적화하고 개선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습니다."]
때문에 제로 코로나 폐지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방역 현장에서는 지침이 달라진 게 없어 여전히 혼란스럽습니다.
베이징의 한 PCR 검사소에선 4킬로미터 이상 늘어섰던 줄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베이징에선 이틀에 한 차례씩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유 없이 검사를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겁니다.
[베이징 시민 : "우리에게 알려줬으면 줄을 서지 않아도 됐을 겁니다. 이 추운 날씨에 1시간 정도 줄을 섰는데 아무도 얘기 안 했어요."]
더욱이 PCR 검사 장소도 대폭 줄어 불만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시민 : "PCR 검사소 9개 가운데 8개를 닫아 버리는 건 무슨 일입니까? 어떤 일을 꾸미려고 하는 것입니까?"]
중국 관영매체들은 특히 백신 효과로 중증화와 사망률이 낮아졌다며 고령층 백신 접종 확대를 강조하는 등 방역 태세 전환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김민성 기자 (ki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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