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컵 보증금제 첫날 ‘반쪽 시행’…“형평성 어긋나”
[KBS 제주] [앵커]
오늘부터 제주와 세종시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1회용컵을 쓰려면 보증금 3백 원을 내야 합니다.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도록 한 건데 여전히 현장에선 반발이 적지 않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문을 하자 음료값에 보증금이 더해집니다.
["1회용컵은 300원씩 보증금이 추가되는데 같이 결제 괜찮으세요?"]
1회용컵 수거를 위해 고객이 보증금을 내는 자원순환보증금제가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컵을 반납하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음료를 다 마신 뒤 이 기계에 휴대전화 바코드를 찍고 1회용컵에 부착된 라벨을 갖다 대면 이렇게 반환금 3백 원이 적립됩니다.
하지만 제도 시행을 모르는 손님이 아직 많습니다.
[고은정/○○카페 매니저 : "아무래도 시행 첫날이다 보니까 고객님들 대부분이 이 제도에 대해서 모르고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다시 매장을 찾아야 해 번거롭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지완/제주시 화북1동 : "왔다 갔다 하기도 번거롭고. 그리고 가지고 (와서) 이걸 또다시 반납한다는 게 불편할 것 같아서."]
가맹점이 백 곳 이상인 프랜차이즈가 시행 대상인데, 제주에선 전체 매장 3천 3백여 곳 가운데 10%가 해당됩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3분 1가량이 이를 따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관광지의 대형 개인 카페들이 시행 대상에서 제외돼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손님까지 빼앗기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송경숙/○○카페 대표 : "어떤 데는 되고, 어떤 데는 안 되고 그러면 안 되는 매장으로 찾아가지 않겠어요?"]
반발이 커지자 매장이 아닌 곳에서도 반납할 수 있도록 제주도는 백 곳 가까이 컵 회수기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문세흠/제주도 컵보증금 운영팀장 : "매장의 불편을 해소하고 소비자가 어디서든 손쉽게 컵을 반납할 수 있도록 공공 반납처를 최대한 확대할 계획이고요."]
또 제도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제주도 대부분 매장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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