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농촌에 공립 골프연습장?…도의회서 ‘제동’
[KBS 대구] [앵커]
경상북도가 고령화 농촌 지역에 공립 골프연습장을 잇따라 건립하려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경북도는 골프 인구가 매년 늘어나는 것을 고려하면 연습장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도의회는 공공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동을 걸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9년, 예산 35억 원을 들여 예천에 조성한 경북 1호 공립 골프연습장입니다.
42개 타석 규모로 민간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용객은 7만4천여 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긴 하지만 한때 적자와 부실 운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예천군 관계자/음성변조 : "초반에는 골프협회쪽으로 저희가 맡겼던 걸로 알고 있어요. 개인에게 수익을 내라는 목적이 아니고 시설을 관리하는 목적으로…초창기 때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정도 (이용객이) 올랐습니다."]
논란이 있었지만 경북도는 골프 수요가 는다는 이유로 공립 골프연습장 추가 건립에 나섰습니다.
청송과 봉화에 도비·군비를 각각 40억, 50억 원씩 들여 골프연습장을 신설하고, 기존 20개 타석 규모인 영양 공립 골프연습장은 20억 원을 들여 두 배로 넓히겠다며 도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했습니다.
이런 공립 골프연습장은 현재 경북 5곳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89곳이 있습니다.
[김상철/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 "일부 시군의 경우에는 여러가지 여건상 민간 투자가 참 어렵습니다. 그런 분야에서는 시군과 협의해서 골프 관련 연습장 등 체육 행정 수요에 적극 대응해서…."]
하지만 해당 상임위인 문화환경위원회는 예산 전액 삭감 결정을 내렸습니다.
해당 지역은 재정 자립도가 10%대로 열악한데다, 고령화로 60대 이상이 40%를 넘어 시설 사용에 대한 공공성도 떨어진다는 겁니다.
경북도는 오는 6일,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예산 심사를 다시 신청하겠다며 강행의지를 밝혔습니다.
예산 낭비냐, 공공 생활스포츠 육성이냐를 두고 앞으로도 논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그래픽:김지현
정혜미 기자 (wi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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