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더워요!"...체감온도 -5℃ 광화문은 경기 3시간 전부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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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 예선 최종전을 3시간 30분 남짓 남긴 2일 저녁 7시30분쯤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 앞에는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는 지난 24일 우루과이와의 1차전, 지난 28일 가나와의 2차전에 이어 이날도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응원을 열었다.
경찰은 광화문광장에는 경찰관 150명, 기동대 11개 부대(680여명), 특공대 20명 등을 배치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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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 필요없어요. 입으면 더워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 예선 최종전을 3시간 30분 남짓 남긴 2일 저녁 7시30분쯤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 앞에는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밤 9시를 넘어설 때쯤 1500여명으로 늘어났다.
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는 지난 24일 우루과이와의 1차전, 지난 28일 가나와의 2차전에 이어 이날도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응원을 열었다. 저녁 7시부터 무대와 응원석이 차려졌고 저녁 8시부터는 가수들의 공원 등 사전행사를 시작했다.
이날 저녁 8시30분 서울의 기온은 영하 1.6℃, 체감온도는 이보다 낮은 영하 4.9℃다. 몸이 절로 움츠러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곳 광장에 모인 이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정미르씨(21·남)은 동갑내기 고등학교 동창 김유성씨와 함께 저녁 8시쯤 이곳을 찾았다. 이들은 오자마자 패딩을 벗어던지고 응원에 나섰다. '춥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씨는 "벌써 뜨겁다. 패딩 입으면 더워서 벗은 거다"라고 밝혔다.
두꺼운 외투를 껴입어야 하는 날씨에도 축구팬들의 붉은 티셔츠 사랑은 여전했다. 박병호씨(65)는 외투 안에 'REDS GO TOGETHER'가 적힌 붉은 티셔츠를 겹쳐 입었다. 티셔츠 안에 패딩 조끼, 내복 등을 겹겹이 껴입었다. 추운 날씨 탓에 박씨는 20년전인 2002 월드컵 당시 사용하던 붉은 목도리를 다시 꺼내 목에 둘렀다.
저마다의 방한 대책도 눈에 띈다. 인천에 사는 정여진씨는 두꺼운 외투도 모자라 담요를 두르고 머리에는 털모자를 썼다. 이튿날 오전 2시쯤까지 경기가 예상되는 만큼 정씨는 가방에 빵과 우유까지 챙기고 응원에 나섰다.
아디스 두이 마크 픽라(20) 등 인도네시아에서 온 유학생 4명도 이날 대한민국 대표팀 응원에 나섰다. 아디스는 귀마개, 패딩, 담요, 손난로 등 갖가지 방한용품으로 무장한 채 응원석 한켠에 자리를 잡았다.
거리응원에 나선 축구팬들은 나이·성별을 뛰어넘고 친구가 되기도 했다. 대학 입학을 앞둔 김정민씨(19)는 1차전 거리응원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이날도 함께 거리응원에 나섰다. 가장 어린 김씨를 시작으로 50대 남성까지 7명의 축구팬은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붉은 옷을 걸치고 한자리에 모였다. 김씨와 일행은 "이기면 뒤풀이. 지면 집으로"라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강우혁씨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일찌감치 광장으로 향했다. 강씨는 "2002년 기억하니? 포르투갈 잘 가" 깃발을 직접 제작해오기도 했다.
앞서 붉은악마는 이날 광화문에 3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은 1만 5000명 수준으로 예상했다. 경찰은 광화문광장에는 경찰관 150명, 기동대 11개 부대(680여명), 특공대 20명 등을 배치헸다. 늦은 시간대 추운 날씨를 감안해 서울시와 주최측에서는 광화문광장에 난방기구를 설치한 쉼터텐트 4개동을 운영한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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