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없앴다는 '무장애 여행지'…동행해보니 "진입로부터 절망"
내일(3일)은 UN이 지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입니다.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는 장애인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무장애여행지'가 소개돼 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실제 둘러보니 장애인이 편하게 이용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권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체장애인 장영미씨는 14년 만에야 다시 제주도 여행을 왔습니다.
함께 생활하는 자립생활센터 사람들과 억새 오름도 선책하고, 감귤 따기 체험도 합니다.
[장영미/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 오르막 내리막 이런 데는 잘 못 가서,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이처럼 장애인이 여행을 할 때 겪는 어려움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는 이른바 '무장애여행지'를 선정해왔습니다.
전국에 약 8100여 곳이 있습니다.
장애인도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고 홍보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특수버스를 위한 공간이 따로 없어 주차장 입구에서 아슬아슬하게 휠체어를 내려야 하고, 경사로는 너무 가팔라서 도움을 받아야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무장애 여행지로 소개된 해변가 화장실입니다. 입구엔 이렇게 계단 뿐이라 휠체어 이용자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숙소에서도 두 발 뻗고 쉬기는 어렵습니다.
일반객실보다 널찍한 장애인용 객실은 한 숙소에 많아도 한 두 곳 뿐, 이마저도 휠체어 이용자가 사용하기엔 비좁습니다.
[임요한/사회적협동조합 '아라모아' : (화장실이 좁으면) 이런 객실은 이용을 못 하고요. 로비에 가면 있는 장애인 화장실 이용합니다.]
단순히 무장애여행지를 늘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이동 수단과 숙소 등 편의시설까지 장애인의 입장에서 살펴야한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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