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현상’ 치부되는 고령자 요실금…정신적 회복 동반한 비뇨 재활 필요[기고]

기자 2022. 12. 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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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은 고령자를 실의에 빠지게 하는 증상이면서 정신 사회적 및 신체 경제적 건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고령의 요실금은 노화 현상에 수반되는 생리적 현상이라고 잘못 받아들여져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고령자나 신체장애인에게 요실금이 출현하면 욕창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노인의 3대 증후군인 실금(요실금·변실금)·치매·골절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로 실금 대책은 간단치가 않다. 나이가 들어가는 데 따라 수반되는 방광과 요도의 생리적 기능 저하뿐 아니라 해부학적 기질 변화가 발생하기 때문에 노인에서는 실금 증세가 점점 복잡하게 된다.

실금 발생기전이 복잡해짐에 따라 치료도 더욱 어려워진다. 치매나 뇌졸중 장애가 심할수록 실금의 빈도는 증가하고 있으며, 중증 환자의 많은 수가 실금으로 고생하고 있다.

환경과 실금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정신적인 기능회복이 실금 개선에 강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증 환자뿐 아니라 인식 장애가 있는 실금 환자는 비뇨 재활에 의한 기능회복을 꾀해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의 이상적인 요실금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다. 선진국의 계획 및 정책은 기반을 정비하고 지지하기 위해 인력과 예산의 육성과 보호를 제일 첫 번째로 꼽는다.

복지 용구의 개발 보급, 정보 제공의 충실, 서비스 공급의 다양화 등과 함께 ‘고령자와 장애인을 배려하는 도시 만들기’를 종합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실금자의 재택생활이라는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가족제도, 문화, 국민성 등을 고려하여 제도를 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사와 간호사와 보호자 간의 분담 경계가 아닌 협력에 의해 실금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를 하여야 한다. 개개의 환자에게 실용적이고 보존적인 치료법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 대한 비뇨의학회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는 노인배뇨 관리 및 배뇨 감염관리 방안에 대한 공청회가 열리고 대책안을 제시하는 등 초기 단계지만 적극적인 실금 관리에 대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신생아 때는 부모가 기저귀를 갈아주지만 고령자들의 기저귀는 국가복지로 갈아주어야 할 것이다.

권헌영 원장·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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