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후 상수도관 파열…14만 가구 단수
[KBS 대구] [앵커]
어젯밤, 대구 욱수천의 도수관로가 파손됐습니다.
14만 가구가 현재 단수 피해를 입고 있는데, 정수장도 가동이 중단되면서, 상당지역이 당분간 흐린 물을 공급받을 처지입니다.
김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심 하천에서 굵은 물기둥이 솟구칩니다.
다리 높이만큼 솟은 물이 흘러넘쳐, 주변 산책로도 폐쇄됐습니다.
[손상원/대구시 신매동 : "(새벽부터도) 물이 터져가지고 막 그때부터 물이 나오고 이때까지 있는 거예요. 새벽 그때부터."]
어젯밤 11시쯤, 하천 5미터 아래 묻힌 도수관로가 파손되면서 난 사고입니다.
사고가 난 도수관로는 청도 운문댐에서 취수한 원수를 고산정수장까지 끌어오는 대형 관로입니다.
이 상수도관은 28년 전 설치됐는데, 이물질을 빼내는 직경 40센티미터 연결관로가 낡아서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구시는 당초 낮 시간대 복구작업을 하면 단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돗물 사용이 줄어드는 밤 9시부터 복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비해 미리 물을 받아놓으라고 재난문자를 보냈다가, 갑자기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하자 부랴부랴 단수 시각을 오후 5시 반으로 앞당겼습니다.
이 때문에, 한창 수돗물 수요가 많은 저녁 시간부터 12시간 가까이, 동구 전역과 수성구 만촌·고산 등 14만 가구가 단수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복구작업으로 고산정수장도 가동이 중단되면서 경산 지역 상당수가 오는 4일까지 흐린 물을 써야 합니다.
[김윤도/대구상수도본부 누수방지과장 :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하여 심야시간에 공사를 최대한 빨리, 복구공사를 해 시민 급수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설치된 지 30년이 넘어 교체가 필요한 상수관로는 대구에서만 천 5백여 킬로미터, 비슷한 사고로 인한 갑작스러운 피해와 불편이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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