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의 축구 한잔] 아쉬웠던 손흥민? 그래도 믿을 건 우리의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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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가장 뜨거운 주목과 큰 기대를 받았던 한국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다.
다시금 찾아온 경기, 손흥민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잠시 후인 3일 0시(한국 시각)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카타르 월드컵 H그룹 3라운드 포르투갈전을 치른다.
지금까지 아쉬웠던 손흥민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손흥민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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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 김태석의 축구 한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가장 뜨거운 주목과 큰 기대를 받았던 한국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제일로 칭송받는 그의 득점력은, 입때껏 한국 축구가 가지지 못한 막강한 무기였기 때문이다. 한번 불붙으면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그의 득점력을 앞세운다면 어느 팀과 맞붙어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뒤따랐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난 두 경기에서 손흥민은 침묵에 빠졌었다. 지난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두 차례 대회에서 악조건 속에서도 세 골을 넣었던 그 모습을 기억하기에, 이번에도 그런 모습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실망일 수밖에 없었다. 일부 그릇된 팬심은 손흥민의 소셜 미디어에 악플을 마구 달았다는 소식도 뒤따랐다. 기대했기에 실망했다는 그 마음 이해하지만, 잘못된 행동이다.
다시금 찾아온 경기, 손흥민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잠시 후인 3일 0시(한국 시각)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카타르 월드컵 H그룹 3라운드 포르투갈전을 치른다. 어쩌면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함께 했던 지난 4년 6개월 여정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며, 16강 여부를 떠나서라도 한국 축구의 한 챕터를 자랑스럽게 닫기 위해서라도 멋진 경기를 해야 한다.
그래서 다시 손흥민에게 기대를 건다. 모두가 알다시피 손흥민은 지금 악전고투하고 있다. 2022-2023시즌 개막 후 컨디션이 썩 좋지도 못했고, 안와골절 부상 때문에 흘러내리는 마스크를 90분 내내 고쳐 쓰며 승부에 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드높은 명성 때문에 매 경기 두세 명의 마크맨은 기본으로 달고 다닌다. 손흥민만 막으면 한국의 공격을 반 이상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상대에게 집요하게 괴롭힘을 당하는 경기를 연속으로 치러내고 있다. 심지어 이 무대는 FIFA 월드컵이다. 이런 악조건이라면 그 리오넬 메시도 감당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손흥민에게 기대를 거는 건, 그 어느 팀의 골망도 흔들 수 있는 그 폭발력 때문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손흥민은 쉽지 않은 여건에서도 골을 만들어내며 반전의 기회와 승리를 여러 번 만들어왔다. 그때와 지금의 승부는 다르다고 볼 수 있지만, 확률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현재 한국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는 다름 아닌 손흥민이다. 누구도 부인 못 할, 심지어 상대까지도 인정하는 팩트다.
과거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할 때, 함께 한 시대를 지낸 국가대표 선수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곁에 있으니까"라는 생각에 굉장한 자신감을 가지고 승부에 임했다고 한다. 현 세대 국가대표들에게 손흥민이 바로 그런 존재다. 동료들이 느끼는 그 든든함은 비단 선수들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이 경기를 지금 손꼽아 기다릴 모든 팬들 역시 마찬가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타이틀에 빛나는 우리가 가진 최고의 공격수, 다시 기대를 건다면 역시 손흥민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아쉬웠던 손흥민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손흥민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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