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33.3억' FA 시장 지켜본 야신…"한반도보다 세계 지배해야"

김민경 기자 2022. 12. 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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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근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청담동, 김민경 기자] "신문 보니까 돈도 많이 받아 가더라. 그 대가로 기술을 향상시켜야 하지 않나 싶다. 한반도보다는 세계를 지배해야 하지 않나 싶다"

'야신' 김성근 전 감독이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김 전 감독은 2일 호텔리베라 청담 베르사이유홀에서 '2022 블루베리NFT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공로패를 받았다.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이하 한은회)는 "김 전 감독은 한국야구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열과 성의를 다했다"고 공로패 전달 배경을 설명했다.

재일교포 출신인 김 전 감독은 "스무 살에 대한민국에 넘어와서 60년이 됐다. 처음 받는 상이 아닌가 싶다"고 소감을 밝히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처음 대한민국 야구를 봤을 때는 조금 떨어지는구나 싶었는데, 요새 야구를 보니 이렇게 발전했나 싶다. 신문을 보니까 돈도 많이 받아 가더라(웃음). 그 대가로 기술을 향상시켜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돈'과 관련된 언급은 FA 시장을 뜻한다. 올겨울 FA 13명이 계약을 완료한 가운데 발표한 금액을 단순히 더한 총액이 733억3000만원에 이른다. 포수 최대어 양의지(35)가 두산과 4+2년 152억원에 계약해 역대 FA 최고 대우를 받았고, NC 2루수 박민우(29)가 5+3년 14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채은성(32)은 한화와 6년 90억원, 유강남(30)은 롯데와 4년 80억원에 계약하는 등 경쟁이 붙었던 선수들은 대부분 큰 금액에 사인했다. 이제 시장에 대어급 FA는 남지 않았지만, 8명이 아직 계약을 기다리고 있어 올겨울 FA 계약 총액은 더 커질 전망이다.

▲ 차기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언급되는 이정후(왼쪽)와 안우진 ⓒ곽혜미 기자

김 전 감독은 요즘 프로야구 선수들을 향한 대우나 야구할 수 있는 환경이 훨씬 좋아진 만큼 '돈값'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28)를 좋은 예로 들었다. 김 전 감독은 "일본에 오타니라는 선수가 있다. 한국도 그만한 선수가 많이 있다. 노력을 어떻게 하느냐가 먼저 아닌가 싶다.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 한반도보다는 세계를 지배해야 하지 않나 싶다. 야구인 전체가 미래를 보고 향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KBO리그에서 성장해 세계를 장악하려는 선수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던 김하성(27)이 대표적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해 올해부터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김하성에 앞서 2019년 투수 김광현(34, 당시 세인트루이스), 2015년 유격수 강정호(35, 당시 피츠버그), 2013년 투수 류현진(34, 당시 LA 다저스, 현 토론토) 등이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다음 주자로는 키움 외야수 이정후(24)가 눈길을 끈다. 이정후는 올 시즌 193안타, 타율 0.349,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 113타점으로 타격 5관왕을 달성하면서 이날 '최고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23) 등 미국 무대를 꿈꿀 수 있는 실력자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야신의 바람처럼 한반도가 아닌 세계를 장악할 선수가 나올 가능성은 열려 있다.

▲ 이대호(오른쪽)와 김성근 감독 ⓒ곽혜미 기자

한편 김 전 감독은 현재 JTBC 예능프로그램인 '최강 야구'에서 최강 몬스터즈의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나이 여든을 앞둔 야신은 최근 은퇴하고 최강 야구에 합류한 이대호(40)에게 야구를 배우고 싶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야구 강국에 있는 최고 리그에 모두 몸담았던 '조선의 4번타자'다.

김 전 감독은 "소프트뱅크(일본프로야구팀)에 있을 때 일본에 야나기타 유키(34)라는 최고 슬러거가 있는데,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이대호를 뽑았다. 내가 이대호에게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이날 레전드 특별상을 받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는 김 전 감독의 말을 들은 뒤 "선수 시절부터 같이 하고 싶은 첫 번째 감독님이었다. 같이 해보니 야구 열정이 강한 분이라 배울 점이 많다. 앞으로 지도자가 될 수도 있으니 지도자의 모습을 많이 배우려 한다. 야구 열정도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며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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